![[외신사진 속 이슈人] 급진행동에서 생활 속 탄소감축까지 분화하는 기후변화운동](http://contents.dt.co.kr/images/202211/2022112202102269660001[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급진행동에서 생활 속 탄소감축까지 분화하는 기후변화운동")
이들은 지구를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 및 경제 시스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섬뜩한 파괴적 기후변화 대응 운동세력도 적지 않습니다. 가령 '지구우선'(Earth First) 그룹과 같은 환경 그룹은 송유관을 파괴하고 벌목림 벌채를 완력을 이용해 저지합니다. '지구해방전선'은 더 나아가 자신들이 여러 차례 방화를 했다고 실토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미술관 퍼포먼스는 이들에 비하면 약과인 셈입니다.
지난달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기후 행동주의자들이 벌린 퍼포먼스는 세계적 뉴스거리가 됐습니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수난을 당한 겁니다. 일군의 기후 액티비스트들이 작품에 수프를 뿌리고 아교를 칠한 자신들의 손을 벽에 붙이는 등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물론 작품은 유리관 속에 보존돼 있어 피해를 입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즉각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체포되면서도 "예술이 생명보다 가치가 있는가? 식량보다도 더? 정의보다도 더?"라고 외치며 기후변화에 지금 당장 손을 쓰지 않는다면 지구생태계는 온존할 수가 없고, 따라서 예술이고 정의고 다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퍼포먼스는 멜버른에서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이란 작품에,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에 걸린 보티첼리 작품에, 비엔나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에 가해졌습니다. 이러한 급진적 기후 행동주의자들의 행위는 특히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7)를 계기로 수위를 높인 측면이 있습니다. 세계적 이슈에 대한 전문적 해설을 내놓는 글로벌 사이트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최근 기후변화 시민운동이 급진적 파괴활동으로부터 일상 속 소박한 탄소감축에 이르기까지 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컨버세이션은 그들의 행동은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후행동주의자들의 대담함과 독창성을 칭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세계 각국 정부나 기업들의 대응이 얼마나 소극적이면 저렇게까지 하겠냐는 동정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한편 다른 쪽의 사람들은 이들의 과격한 행위가 기후 정의를 위한 싸움을 양극화하고, 혼란한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기후변화 대응 전선의 힘을 빼는 부정적 효과만 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략이 언론의 관심을 끌고 대중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같은 급진적 행동주의자들을 의식해 이집트 정부는 이번 COP27에서 거리 시위를 일절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엔의 양해 아래 시민들이 실내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허용됐습니다. 각국 정부는 점점 급진 행동주의자들의 동태를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내년 아랍권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두바이 COP28에서도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시민들의 시위를 철저히 통제할 것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고자 최근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일상 속 생활화와 문화에 녹이려는 노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공감대 확산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생활 속 탄소감축 행위를 체화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에 길을 터주고 있고 많은 생활인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재치 있는 간판과 연극 및 구호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평화로운 기후변화 운동도 점차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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