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현대카드와 독점계약 맺어
이달말 시범 적용 후 순차 확대
신용카드사 공동결제 출시 미정
이달말 시범 적용 후 순차 확대
신용카드사 공동결제 출시 미정
애플의 간편결제 '애플페이'가 이르면 이달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항할 신용카드사들의 공동 간편결제 서비스 '오픈페이'는 출시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대카드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를 이달 말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애플페이가 가능한 결제 단말기 확대 문제가 있어 우선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뒤 순차 확대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반면 카드사들의 공동 간편결제 시스템인 '오픈페이'는 회사 간 이견 등으로 서비스 시작이 지연되고 있다. 오픈페이는 하나의 간편결제 앱에서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컨대 신한카드의 간편결제 플랫폼 '신한플레이' 앱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 타 카드사의 카드 등록과 사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현재 각 카드사 간편결제 플랫폼은 자사 카드만 등록·결제가 가능해 범용성과 편의성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해 초 오픈페이 논의가 시작되고 각 카드사의 기술적 연동을 마쳐 올해 상반기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바지에 이르러 오픈페이 사업을 운영할 업체 선정 지연, 출시 시기를 두고 카드사 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페이 시스템 구축률이 카드사마다 달라 출시 일정을 두고 참여사들 의견이 제각각"이라며 "조율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 간 이견은 서비스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있어왔다. 초기에는 신한·KB국민·하나·BC·NH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만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범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든 신용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편의성이 낮아져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우려에서다. 일각에서는 삼성·현대카드와 같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곳은 자체 간편결제를 갖추고 있어 오픈페이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카드는 강력한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연결됐고, 현대카드도 자체 간편결제 핀페이를 선보이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우리카드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현대카드, 삼성카드도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오픈페이가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일단 수그러든 상태다.
일찍이 오픈페이 참여 의사를 밝힌 카드사들은 시스템 개발에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연내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롯데·KB국민·하나카드 등은 내달 출시를 계획하는 중이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출시 시기와는 조율과는 별개로 오픈페이 구축은 지속하고 있다"며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가 간편결제 시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지만,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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