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원대 투자의 걸림돌이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용수시설 인허가 문제가 해소됐다. 이로써 산단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오는 2027년 준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이 개최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주시와 SK하이닉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성과 상생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431만㎡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국내·외 협력사 50여곳이 입주해 올해부터 10년간 120조원 이상 투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산단 부지조성과 전력 등 필수 인프라 설치를 위한 인허가 협의는 완료된 상태였으나, 용수시설 구축을 위한 여주시와의 인허가 협의가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산업부는 국토교통부, 환경부, 여주시,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시설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입장을 조율했고, 당정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당정회의 등 여주시와의 협의 타결을 위해 노력했다.
정부는 여주시와의 상생을 위해 수도권 내 신·증설 관련 규제개선과 수질보전 사업 지원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폐수 배출이 없는 공장의 신·증설 규모를 현행 1000㎡에서 2000㎡로 완화하고, 팔당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한 여주시 하수도 보급률 확대 등도 따져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여주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과 여주 쌀 소비진작 지원, 반도체 인력양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 장관은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는 추세지만,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며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국가산단 조성·특화단지 지정·우수인력 양성 등을 적극 추진하고, 산단조성 인허가가 지연되지 않도록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을 위해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