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AI와 동거할 미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http://contents.dt.co.kr/images/202211/2022112102102369660001[1].jpg "[논설실의 서가] AI와 동거할 미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가장 인간적인 미래
윤송이 외 지음/웨일북 펴냄
AI(인공지능)는 이제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의 기술이 됐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가 두 갈래 길에서 뜻밖에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 왼쪽으로 핸들을 꺾으면 5명이 다치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1명이 다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오래 전부터 인공지능을 채택하면서 던졌던 질문이다. 그러나 이젠 이런 고답적 질문의 답을 찾는 수준을 넘어 더 많은 질문과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앞으로 AI와 동행하는데 따른 더 섬세하고 꾸준한 물음이 있어야 하고 그러다보면 숨어있던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책은 AI를 어떻게 학습시키고 인간이 지녀온 좋은 가치를 어떻게 잘 반영할지 세계적인 석학들과 나눈 대화를 묶은 것이다. 정치학자, 철학자, 컴퓨터과학자 등 각 분야의 대표 지성들이 모여 AI 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엔씨소프트의 'AI 프레임워크(Framework)' 시리즈를 엮은 것이다. 총 다섯 번의 대담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는 누적 조회 수 170만을 기록하며 AI에 대한 공론화 콘텐츠로 평가받았다. 대담자이자 저자 윤송이는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 겸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다. 엔씨소프트 AI센터와 NLP(자연어프로세싱)센터 등 두 곳의 인공지능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주도해 AI와 머신러닝에 관련한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기업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이 책의 공로는 과학 분야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AI를 인간과 사회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AI 미래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콘텐츠는 많았지만 대부분 다가올 미래를 불안하게 조망하거나 경고하는 데 그쳤다. 책은 세계 석학들과 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해법을 함께 고민하고 차별화된 사고와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가령, AI 기술의 발전으로 벌어지는 윤리적 문제의 심각성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학계 그리고 기업의 역할을 묻는 등 이제까지와는 다른 통합적 접근법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첨단기술이 우리 생각의 틀에까지 영향을 주는 이 시대에 더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와 윤리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책의 메시지는 울림이 크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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