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오스틴 美국방 "푸틴 승리시 글로벌 핵확산 악순환"](http://contents.dt.co.kr/images/202211/2022112102102269061001[1].jpg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오스틴 美국방 \"푸틴 승리시 글로벌 핵확산 악순환\"")
로이드 오스틴(사진) 미국 국방부 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전 세계적 핵확산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자 친구들'이 이 전쟁을 주시하고 있다"며 "그들은 핵무기 보유가 그들에게 '사냥 면허'를 줄 것이란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는 핵확산의 위험한 악순환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핵무기 사용 위협을 가하며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긴다면 다른 독재 국가들도 이를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인 것입니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 사용 위협 속에 미 본토까지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정세를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오스틴 장관이 이 발언을 하면서 북한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북한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깔린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화성-17형' 시험발사의 성공을 자축하면서 자신들이 최강의 ICBM을 보유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의 엄숙한 선언' 제하의 1면 정론에서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핵 선제타격은 미국만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화성-17형'은 최고속도 마하 22(음속 22배)로 비행했습니다.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 발사 시 최대 1만5000㎞까지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평양 순안공항을 기점으로 미국 남부 플로리다의 거리는 약 1만2450㎞ 입니다. 사실상 미국 전역에 타격이 가능한 것이죠.
또한 오스틴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이 러시아처럼 '힘이 옳음을 만드는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 항공기가 거의 매일 대만해협 근처를 위협 비행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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