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오늘부터 매입 프로그램
유동성 위기 둔화·연초 개선 기대
유동성 위기 둔화·연초 개선 기대
![[자금난에 흔들리는 롯데그룹] ABCP 금리 연 20%… 단기자금시장 경색 여전](http://contents.dt.co.kr/images/202211/2022112002109963066001[1].jpg "[자금난에 흔들리는 롯데그룹] ABCP 금리 연 20%… 단기자금시장 경색 여전")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 특수목적회사(SPC) 파인우노가 발행하고 GS건설이 신용보강한 다음 달 23일 만기 ABCP(A2+ 신용등급)는 연 20.3∼21%의 금리에 거래됐다. 같은 날 태영건설이 신용보강한 내년 1월 만기 ABCP(A2 등급)도 연 15%가 넘는 금리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신용보강한 ABCP도 연 10%를 넘거나 10% 육박한 금리에 거래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SK증권이 신용보강한 메세타제일차(A2 등급) ABCP는 만기를 1개월 앞두고 연 10.5%에 거래됐다.
지난 16일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고 KB증권이 신용보강한 지디아이씨제이차(A1 등급)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중 일부 물량도 만기를 일주일여 앞두고 연 9.9% 금리에 거래됐다. 해당 물건은 발행 당시에는 6.60%에 팔렸던 것이다. ABCP와 ABSTB는 모두 만기가 대부분 3개월인 단기 채권이다.
이처럼 고금리로 차환발행이 어려워지면서 10월 이후 이달 중순까지 PF ABCP는 3조5000억원이 순상환(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상태)됐다.
최근 국채와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는 것과 달리 CP, PF ABCP 금리는 계속해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연 4.185%에서 이달 18일 3.787%로, 회사채 무보증 3년 AA- 금리는 연 5.580%에서 5.429%로 하락했다.
CP 금리는 18일 연 5.33%로 마감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정책 당국의 자금시장 안정책의 영향은 시차를 두고 시장에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결국 크레딧 시장의 유동성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당국이 최근 시행중인 일련의 자금시장 안정책은 주로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실제 시장에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곧바로 유동성을 축소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이 투입되는 우선 순위가 상대적으로 밀리는 크레디트 시장에선 금리가 상승하거나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채권은 무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 이외 채권들을 통칭한다.
증권가에서는 21일부터 시작하는 PF ABCP 매입 프로그램으로 연말 최악의 유동성 위기는 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 상승세를 꺾지는 못하더라도 둔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21일부터 증권사 보증 PF ABCP에 대한 매입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원 규모는 1조8000억원 규모다. 1조원 이상 규모의 건설사 보증 PF ABCP 매입프로그램도 신청 접수와 매입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해나가기로 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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