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안민석·김용민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수완박' 입법 강행을 위해 탈당한) 무늬만 무소속인 민형배 의원이 어제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참석만이 아니라 연단에 올라 선동 연설까지 했다"며 "스스로들이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의 추억에 취한 것 같다. 조심해라. 자빠진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간 어떻게든 정부 흔들기에 혈안이었던 인물들이라 더 이상 놀랍지도 새롭지도 않다. 이중 다수는 이태원 참사 훨씬 이전부터 집회에 참석해 정권 퇴진을 주장해 왔다. 그때마다 소재만 조금씩 바꿨을 뿐 '대통령 퇴진'이라는 의도는 동일했다"며 "노상 '정권 흔들기' 구실만을 찾아왔기에 '이태원 참사' 역시 그들의 눈에는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그저 좋은 또 하나의 좋은 소재로만 보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200여 일도 채 되지 않은 대통령을 흔들어 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면, 자신들의 세상을 빨리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국회의원 신분을 망각하고 좌파시민단체와 호흡하며 주말마다 선전, 선동으로 사회적 혼란을 유도하는 국회의원은 더 이상 국민의 대표가 아니다. 그저 선동꾼"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권 퇴진, 대선 불복이 몇몇 의원의 돌출적인 행동인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지도부의 입장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뒤이은 논평에서도 "민주당 의원들, 최소한 개딸은 되지 마라"며 최측근(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정진상 당대표 정무실장) 구속에 이른 이재명 당대표 사법리스크와 당내 균열을 부각시키는 공세를 폈다. 그는 "애초부터 이재명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방탄의 도구'로 전락했을 뿐"이라며 "끝까지 이 대표 방탄만 고집하면 민주당 의원들은 개딸과 다를 것 없다"고 공격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민주당 전체 리스크로 번지자 내부에서 이 대표 의견과는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 대표의 2호 법안을 민주당 정책위가 제동을 걸었다.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한 개인 의원의 첫 사과가 나왔다. 정진상 정무실장을 대표 격으로 엄호하는 당의 논평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도 나왔다"고 예를 들었다. "이 대표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겠다는 일각의 기류가 외부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만을 위한 사당이 될 것인지, 국민을 위한 정책과 목소리를 낼 공당이 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자신이 개딸임을 자인하는 의원이 아니라면, 즉시 이 대표 방탄을 멈추고 국민과 함께 걷기 바란다. 이 대표가 아닌 국민들이 뽑아준 국회의원이다"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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