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군산 공장 준공식
화이트바이오 ISB 본격 양산
"2030년까지 해외비중 늘릴 것"
화이트바이오 ISB 본격 양산
"2030년까지 해외비중 늘릴 것"
삼양그룹이 13년의 연구 끝에 옥수수 등 식물자원으로 만드는 플라스틱 소재인 ISB(이소소르비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에서 ISB를 상용화한 기업은 삼양그룹이 최초다. 그룹은 전 세계 유일 생산기업이었던 프랑스 '로케뜨'의 독점 체제를 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양그룹의 화학 사업 계열사인 삼양이노켐은 16일 전북 군산 사업장에서 ISB 상업화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김량 삼양사 부회장, 김원 삼양사 부회장,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엄태웅 삼양홀딩스 대표, 강호성 삼양이노켐 대표 등 경영진이 총 출동했다.
김윤 회장은 준공식에서 "ISB를 개발하고 연구해온 과정에서 많은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사업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며 "바이오매스 기반의 친환경 소재 개발에 이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확보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ISB 공장은 군산 자유무역지역 내 7000평 규모로 조성했고, 2020년 착공해 올해 2월부터 상업 생산 중이다. 2009년 1월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해 13년 만에 거둔 성과다.
ISB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화이트바이오 소재다. ISB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기존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해 탄소배출을 줄일 뿐 아니라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기초재료, 식품 용기, 자동차 내외장제 등 활용처가 다양하다.
지난해까지 세계에서 ISB 상업 생산을 하는 기업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로케뜨뿐이었다. 이번에 삼양이노켐이 양산을 시작하면서 이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간다.
삼양이노켐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로케뜨의 독점을 깨뜨린다는 목표다. 유럽 생산 제품이 아시아에 도달하기까지는 통상 2~3개월이 걸리지만, 국내 생산 제품은 아시아와 미국 서부 등으로 수출하는데 있어 시간과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고객 맞춤형 제품 구현으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강호성 대표는 "고객사들이 저희의 협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연구소에서 고객사의 필요와 용도에 맞춰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장의 연산 생산량은 1만5000톤 규모다. 2024년 군산 2공장 착공을 목표로 향후 설비 효율화와 증설 투자로 연산 최대 4만톤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급을 확대해 친환경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강 대표는 "전자재료와 퍼스널케어 부문의 해외 M&A(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2030년 해외 비중이 50%인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어 1년에 1번 정도 인수합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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