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국민의힘 계속 반대하면 국조법대로 이행"
주호영 "수사결과 보고 미진하면 추진하는 게 당론"
여야 원내대표가 14일 국정조사 추진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권 정당과의 단독 추진을 시사하며 국민의힘의 참여를 강하게 압박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수사가 끝난 뒤 미비점이 있으면 추진하는 게 당론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야권의 단독 추진 가능성이 높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지난주 본회의 때 야 3당이 제안한 국정조사 보고서를 본회의에 보고하고, 당시 여야 교섭단체 대표 간 빨리 협의를 마무리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합의가 이뤄져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가 해야될 일은 민의의 정당답게 국민 다수가 요구하고 국회의원 다수가 동의하는 일을 차질없이 하는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해서 성역없이 또 차질없이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장치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될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민심과 반대되는 입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의장께서 결국 여야가 함께 만들었던 국조법대로 이행해주십사 부탁의 말씀드린다"며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고 방지책을 마련하면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국정조사가 단순히 정치적인 행위 과정이 아니라 이를 통해 검증과 심문을 통해 실제 강제수사에 도움이 된다"며 "경찰 수사에 부족함이 있다면 특검을 도입해서 보다 국민과 희생자에게 낱낱이 밝히면 될 일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이제라도 전향적으로 응해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동에 오기 조금 전에도 3선 이상 중진의원 열일곱분이 모여서 논의했다"며 "하지만 '국조를 피하진 않겠지만 지금은 할 때가 아니다'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지금 기억하는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침몰 사고 있을 때마다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고 여러 절차를 진행했지만 번번히 막아내지 못했다"며 "그렇다면 우리 국회가 이런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사건들과 안전에 접근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생각이다"고 부연했다.
또 "사건이 생기면 진상조사하고 그 다음에 수습하고 재발방지 대책 논의해야 하는데, 진상조사에 너무 집중해서 시간이 흘러버리면 재발방지를 소홀히 한다는 느낌이 있다"며 "강제수단 없는 국정조사보다 당분간 강제성 있는 수사에 맡긴 뒤, 이것이 부족하다면 국정조사를 해서 재발방지 대책 중점으로 논의하는 게 맞다로 생각한다. 강제성 없는 국정조사로 정쟁만 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진 의원들들도 거의 동의했다"며 "예산처리 법정 기한이 있으니 수사 결과보고 미진하면 하자는 게 당론에 가깝게 모아진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14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진표 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