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토레스가 내수 판매 2위까지 올라오면서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던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현대차의 첫 경영 SUV인 캐스퍼도 꾸준히 10위권을 형성하며 인기를 이어가 실용성 확보와 함께 '디자인 혁신'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는다는 평이 나온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토레스는 지난달 국내서 4685대를 판매해 쏘렌토(5335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내수 판매 '톱10'에 현대차·기아 외 브랜드가 포함된 것은 이례적으로, 르노코리아의 QM6가 간혹 포함된 정도다.
현대차 캐스퍼는 4032대로 7위에 안착했으며, 올 9월 누적 판매량은 3만5012대로 9위에 올라 있다. 캐스퍼는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으며 경차 시장을 이끌고 잇다.
이들은 실용성을 강조한 상품성과 함께 유니크한 디자인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토레스의 경우 옛 무쏘·코란도의 각진 근육질 외관을 계승한 점이 부각된다. 전면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단단한 성곽 이미지에서 착안됐고, 후면은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육각형 타입의 가니시(무늬)로 오프로드 이미지가 강조됐다.
실내는 외관과 달리 첨단의 이미지가 강조됐다. 계기반은 상하폭을 축소시켜 운전자 시야감을 더 확보했고, 각종 공조장치는 메인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한 버튼리스 디지털 컨트롤 패널에 담았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총괄 상무는 토레스 출시에 앞서 지난 6월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자인의 경우 난공불락의 튼튼한 성곽 이미지를 생각했다. 안전하고 무너지지 않겠다는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겠다고 여겼다"며 "인테리어까지는 우락부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실내 수납공간도 여유롭게 했고, 공조버튼도 디지털 콘트롤러에 모두 담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캐스퍼는 출시 직후 유니크한 디자인에 '한국의 미니'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전면의 원형 LED 주간주행등(DRL)과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이, 후면에도 전면과 동일한 원형 턴 시그널 램프와 파라메트릭 패턴이 적용된 리어 램프로 개성을 살렸다.
실내는 1열이 접히는 '풀 폴딩' 시트가 적용됐고, 보조석 등받이는 테이블 형태로 구성돼 차크닉(차+피크닉) 활용성도 확보했다. 1열은 또 센터 콘솔을 없애 운전석과 조수적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했으며, 2열도 최대 39도를 뒤로 젖힐 수 있도록 해 '작지만 작지 않은 차'를 구현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피크닉에 적합한 '여행의 정석' 상품과, 캐스퍼 밴 고객 중 대형견을 기르는 펫팸족을 대상으로 한 '펫 프렌들리' 등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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