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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못 내 `국제우주정거장` 참여 못해"...`국가 우주 비전과 철학 부재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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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규 천문연 그룹장, 한림원탁토론회서 주장
단위 사업을 장기적 프로그램 전환해 비전 세워야
이창진 교수 "지속적 우주개발 가능한 우주생태계 돼야"
"2000년대 미 NASA(항공우주국)가 우리나라에 ISS(국제우주정거장) 참여를 요청했지만, 우리가 준비가 안 되다 보니 2000억원을 내지 못해우주탐사 참여 기회를 놓쳤다. 그 결과 지금은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못 하고 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은 29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우주개발을 주제로 가진 토론회에서 국가적 우주 비전과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그룹장은 이날 우주시대에는 의식주뿐 아니라 보건, 의료, 에너지, 자원 등 인류의 모든 생활이 달과 화성, 근지구 공간으로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그런 변화에 준비가 안 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2019년부터 2029년까지 세계적으로 130개 우주탐사 프로젝트가 추진됐는데, 그 가운데 우리나라가 한 것은 달 궤도선 '다누리' 1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우주가 과학기술을 넘어 국가 안보, 외교 영역이 되면서 우주 선진국들은 전담기관을 별도로 두고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새 정부도 국가 우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한국판 NASA'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 그룹장은 "미국 NASA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중국의 국가우주국(CNSA)은 장쩌민 주석, 러시아 연방우주국(POCKOCMOC)은 푸틴 대통령,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는 드골 대통령이란 국가 지도자에 의해 설립됐다"며 지도자의 의지가 중요함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관이 별도 조직으로, 다른 부처의 통제와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일본 JAXA도 문무과학성에서 총리 소속으로 옮겨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 우주항공청 역시 독립 부처로, 우주정책을 총괄하는 국가 컨트롤타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문 그룹장의 주장이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날 "우주전략 '실행능력'과 우주 관련 목표를 정해 실행하는 '정책능력'을 고루 갖춰야 우주개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우주탐사를 통해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우주탐사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조황희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장은 "우주분야 예산과 운영을 임무 중심형으로 혁신해야 한다. 연구개발 관리 역시 임무수행과 전략기술 확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별도의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민간이 할 수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민간에게 맡기고, 우주 연구개발 예산은 다른 기술 분야와 재원 확보 경쟁을 하지 않게 해 민간에게 시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2000억원 못 내 `국제우주정거장` 참여 못해"...`국가 우주 비전과 철학 부재 원인`
29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개최한 '우리는 왜, 어떻게 우주로 가야 하는가' 주제로 열린 '한림원탁토론회'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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