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창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연구팀이 정상윤 분당차병원 교수와 함께 뇌 속 반응성 별세포의 '마오미(MAO-B)' 효소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인지장애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관절의 염증 발생뿐 아니라 우울증·인지장애 같은 신경정신질환을 동반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인지기능 장애의 발생 매커니즘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뇌 속 반응성 별세포의 마오비 활성으로 생성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가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을 억제해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인지장애를 동반한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전신에서 발견되는 염증물질인 '인터류킨-1베타'가 뇌 속 해마의 별세포에 영향을 줘 마오비에 의해 과다하게 생성된 가바가 인지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 조직에서 분리한 '활막세포'를 분석한 결과, 뇌세포 중 주로 별세포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마오비가 관절 속 활막세포에 존재하고, 염증 정도에 비례해 발현된다는 것도 알아냈다. 활막세포의 마오비가 가바를 생성해 관절 염증에 관여함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임상 1상 시험 중인 마오비 억제제 'KDS2010'을 류머티즘 관절염 동물 모델에 투여했더니 관절 염증이 감소하는 동시에 인지 기능이 회복되는 결과도 확인했다. 이는 뇌 속 별세포와 관절 활막세포에 있는 마오비가 인지장애 개선과 관절 염증 완화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이창준 단장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인지장애가 만성염증에 의한 반응성 별세포에서 유발되는 것을 최초로 제시한 연구 결과"라며 "기존 마오비 억제제보다 개선된 KDS2010이 효과적인 차세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화학분자생물학회 공식 학술지 '실험분자의학(지난 8월 19일)' 온라인에 실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