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커넥트 2022' 연례행사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공개
3년간 유망 스타트업 1만곳 지원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공개
3년간 유망 스타트업 1만곳 지원
'고 클라우드, 고 글로벌(Go Cloud, Go Global)'.
중국 최대 IT기업 화웨이가 전 산업을 디지털화하기 위한 클라우드 생태계 전략을 공개했다. 인도네시아와 아일랜드에 클라우드 신규 리전을 설립하고, 새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했다.
켄 후(Ken Hu) 화웨이 순환회장은 19일 태국 방콕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디지털화의 촉발(Unlease Digital)'을 주제로 개막한 연례행사 '화웨이 커넥트 2022'에서 클라우드 신규 서비스를 공개하고 "단순한 클라우드 도입을 넘어 클라우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들의 도약을 돕겠다"고 밝혔다.
통신장비 사업으로 몸집을 키워온 화웨이는 지난해 디지털 인프라 혁신전략을 발표한 후 2025년 8375억달러(약 1164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해 왔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시장에서 성장이 막힌 가운데 자사 신사업 중 핵심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AI(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구현에 밑바탕이 되는 클라우드 시장을 잡겠다는 각오다. 켄 후 회장은 디지털화 촉발을 위한 조건으로 △디지털 인프라 강화 △클라우드 활용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이날 화웨이가 공개한 클라우드 신규 서비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 거버넌스, 매크로버스 서비스형 애플리케이션 등 15개에 달한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240개 이상의 서비스와 5만개 이상의 API(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를 통합해 최신 AI나 빅데이터 기술을 클라우드 상에서 활용하도록 돕는다. 세계 어디서나 화웨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50밀리초(㎳·1000분의 1초) 안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싱가포르의 그린링크 디지털 은행은 온라인 전용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은행들은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2~3년이 걸리지만,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서비스를 활용해 1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은행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장 확장을 위해 화웨이는 인도네시아와 아일랜드에 클라우드 신규 리전(데이터센터 묶음)을 설립한다. 장 핑안 화웨이 클라우드 CEO(최고경영자)는 "화웨이 클라우드는 연말까지 전 세계 29개 지역에 75개 가용영역을 운영해 17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웨이는 중국, 홍콩, 태국, 프랑스를 포함해 27개 지역에 리전 6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사 클라우드 협력사와 '클라우드로, 세계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에코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철저히 현지 수요에 집중해 현지화된 협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향후 3년간 세계 1만개 이상의 유망 스타트업에 비용 최적화, 기술·비즈니스 자원 등 클라우드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아태지역 내 120여개 기업이 화웨이 클라우드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18%로, 텐센트와 바이두를 제치고 알리바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뒤늦게 2017년부터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빠르게 1등 기업을 추격하고 있는 것.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화웨이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 전 세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켄 후 회장은 "IDC에 따르면 2024년까지 5억개 이상의 디지털 앱과 서비스가 클라우드에서 개발되고 2025년까지 디지털 워크로드의 95%가 클라우드에 직접 배포될 전망"이라며 "최신 클라우드 솔루션을 바탕으로 AI 개발, 데이터 거버넌스, 소프트웨어 개발, 디지털 콘텐츠를 위한 4가지 파이프라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7회째 열린 화웨이 커넥트에서는 최고경영진의 기조연설, 전세계 ICT 전문가의 토의, 파트너사의 기술·사례 공유 등이 이뤄진다. 올해는 '디지털화의 촉발'을 주제로 방콕에 이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프랑스 파리, 중국 선전 등 4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태국(방콕)=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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