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년) 선진 5개국(IP5) 특허청에 출원된 AI 가속기 관련 특허출원은 연평균 1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간 바둑 대국으로 AI 가속기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최근 5년간(2016∼2020년) 특허출원이 연 평균 26.7% 급증했다.
AI 가속기는 소프트웨어의 AI 기능을 보다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 전용 하드웨어에 적용된 기술로, 2010년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등 범용 컴퓨터 부품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AI만을 위한 독자적인 하드웨어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애플은 2020년 자사 컴퓨터용 칩 'M1', 2021년 테슬라는 자율주행 학습용 슈퍼컴퓨터를 위한 칩 'D1', 구글은 '텐서'라는 칩을 각각 선보이며 자사 소프트웨어의 AI 기능을 가속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연도별 출원건수를 보면 2011년 198건에 그쳤지만, 매년 꾸준히 늘기 시작해 2016년 489건을 기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2017년 741건, 2018년 1028건, 2019년 915건, 2020년 706건에 달했다. 출원인 국적은 미국이 전체 출원의 4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중국(23.1%), 한국(13.5%), 일본(10.1%), 유럽(5.3%) 순이었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주요국의 출원 건수가 직전 동기(2011∼2015년)에 비해 평균 3.4배 증가하며 활기를 띄고 있고,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동안 출원량이 7.5배 크게 증가했다. 이는 국내에서 AI 가속기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출원 기업 중에는 미국 인텔이 438건(8.7%)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272건, 5.4%), 중국 캠브리콘(262건, 5.2%), IBM(158건, 3.2%), 구글(151건, 3.2%) 순으로 출원량이 많았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K, 스트라드비전, 서울대 등 IT 기업과 대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출원이 이뤄졌다. 박재일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AI을 빠르게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게 하는 AI 가속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앞으로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반기술인 AI 가속기의 혁신적인 핵심 특허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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