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이오도 `美우선주의`, 장벽 넘을 통상전략에 사활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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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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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기차·배터리에 이어 이번에는 바이오·제약 등 생명공학까지 미국 내 제조를 공식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다. 신약 개발에서 바이오 연료와 식품까지 거의 모든 생명공학 제품 및 물질의 미국 내 생산 확대가 골자다. 이날 백악관은 "미국에서 발명한 모든 것을 미국에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바이오 산업에서 해외 원료와 제조에 너무 많이 의존해 왔다"고 밝혔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다는 설명인 것이다. 백악관은 오는 14일 회의를 열어 행정명령을 구체화할 광범위한 신규 투자와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연히 중국 등에 산재한 바이오와 제약 등 해외 제조시설을 본국으로 되돌아오게 할 당근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을 국내서 위탁 생산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올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인수하고 위탁생산 사업을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나 배터리처럼 미국이 미국 외 생산을 사실상 봉쇄해버리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게 된다면 국내 고용 역시 유탄을 맞게될 것이 뻔하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바이오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다. 잘못됐다간 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 전기차, 반도체에 이어 또다른 악재가 생긴 셈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갈수록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산업 분야가 뿌리부터 흔들릴 조짐이다. 손 놓고 있다가는 뒤통수를 또 맞게 생겼다. "동맹끼리 이럴 수 있냐"고 하소연해봤자 별 소용 없을 것 같다. '미국 우선주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통상전략 마련에 사활을 거는 게 보다 효과적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통상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전력을 보강하면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대미교섭에 나서야 한다. 어느 한쪽만 피해를 보는 통상협력은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미국 측에 당당하게 제시하는 '공격적 교섭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총력 외교전도 필요하다. 사활을 걸고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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