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어제 스코틀랜드에 있는 밸모럴성에서 서거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70년 재위하면서 영 연방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왕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6명의 대통령을 직접 만났고, 1999년 하회마을을 직접 방문해 생일을 보내기도 했다"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고인은)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때 스무살이 되자 '조국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자원입대해 보급차량을 운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전 세계 지도자의 귀감이 됐다"며 "엘리자베스 2세는 온화하고 겸손했으며, 책임의식이 강했다. 왕실의 일원으로서 보여준 품위는 영국의 상징적 구심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기렸다.
앞서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찰스 왕세자(74)가 국왕 자리를 자동 승계, 찰스 3세로 즉위했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밸모럴성에 머문 뒤 9일 런던으로 이동한다. '런던브리지 작전'(여왕 서거 시 계획)에 따르면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 치른다.
찰스 3세는 성명을 통해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도와 변화의 기간, 우리 가족과 나는 여왕에게 향했던 폭넓은 존경과 깊은 애정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받고 견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최근 두번째 당헌 개정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까지 마무리하고 원내대표직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그는 전날(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후임 지도부는 우리 당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라"고 했다.
또 당 리더십 위기가 이준석 전 당대표의 성상납 의혹 무마 시도와 중징계에서 촉발됐다고 지적하며, 지난 3·9 대선에서 실제 능력을 입증한 당내 청년 일꾼들에게 더 많은 발언권과 기회를 차기 지도부가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원내대표 선거를 치를 계획이며, 당규에 따라 권 원내대표의 정식 사퇴와 일정 공고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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