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전국에서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여러 회사 단체에서 오셔서 수해를 입은 하천 범람으로 흙더미가 된 마을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해주시는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연대와 희망이라는 것을 함께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것이 우리나라를 어려움과 위기에서 극복하게 만든 저력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태풍 '힌남노' 피해를 당한 경북 포항과 경주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저희는 정부 재정을 긴축 기조로 유지하려고 하지만 긴축은 꼭 써야 할 때 쓰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 만큼, 이번에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를 입은 분들, 또 기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을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긴축으로 마련된 재원을 넉넉하게 쓰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맞아서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없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경제가 어렵긴 하지만 모처럼 거리 두기 없는 명절을 맞아 국민들이 며칠만이라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 우리 주변의 많은 어려운 분들을 우리 정부 뿐 아니라 국민들께서도 이웃이 가족이란 마음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명절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더불어민주당에 발의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과 대통령 고발과 관련해 "지금 제 문제를 가지고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정치적 사안에 의도적 거리 두기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야당이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고 대통령을 고발한 것에 대해선 "별 입장 없다. 지금 제가 제 문제나 이런 것을 가지고 신경 쓸 상황은 아닌 것 같고 나중에 적절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며 "오로지 제 머리 속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위기와 우리가 입은 재난에 대해 국민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 그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근자에 해본 적이 없다. 죄송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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