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는 위로를, 아이들에게는 희망이 되는 그림책을 그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닳도록 읽는 그림책이요."(박초아 작가)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은 환경적 변화도 생기고 낯선 사람을 만나니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고, 자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덜었으면 합니다."(김원훈 작가)
최근 LG유플러스가 주최한 'U+아이들나라 창작 그림책' 공모전 수상자인 박초아(34) 씨와 김원훈(31) 씨는 입상 후 일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신인 작가를 발굴해 성장을 돕기 위해 올해 처음 이 공모전을 열었다.
박초아 신인 작가는 '어느 날 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에', 김원훈 작가는 '빨리빨리 레스토랑의 비밀'로 작가로 등단하게 됐다. LG유플러스가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총 600여 편 중 창의성, 독창성, 표현력, 완성도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10편 수상작 중 일부다. 심사 과정에는 실제 'U+아이들나라' 시청자인 부모들도 참가했다.
김 작가의 이력은 독특하다. 학·석사 과정에서 모두 '언어치료'를 전공하고 언어재활사로 아이들을 만난다.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그는 "언어 발달이 느린 아동이나 장애 아동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치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빨리빨리 레스토랑의 비밀에는 이 같은 작가의 생각이 담겼다. 느리다는 콤플렉스를 긍정적인 믿음을 통한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로 극복하는 내용이다. 그는 "그림 전공이 아니라 두 달 동안 집밖에 나가지도 않고 그림책 작업을 했는데 그 보상을 받은 기분"이라며 "한글을 몰라도 그림으로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 형성과 언어 발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해 그림은 익숙했지만, 아이들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을 어떻게 풀어낼 지가 고민이었다. 내용이 진지해지고 격언집 같아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와중에 꾼 꿈에서 답을 찾았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 도둑이 들어와 집에 끼여버리는 꿈이었다. 그는 꿈속 내용을 동화로 탄생시켰다. 그 결과 처음 도전한 공모전을 통해 단숨에 등단에 성공했다. 박 작가는 "머리맡 잠자리까지 가져가는 그림책만큼 아이들과 가까이할 수 있는 매체가 없다는 생각에 공모전 도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U+아이들나라 창작 그림책 공모전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생각에 머물렀던 것을 발현하는 힘이 생기고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인 작가의 작품을 선정하는 공모전이 거의 없어 드문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그림책으로 출간될 뿐 아니라 LG유플러스 IPTV U+아이들나라의 '책 읽어주는 TV'를 통해 움직이는 디지털 콘텐츠로도 제작된다. 김 작가는 "전문 동화 구연가를 통해 전달되는 콘텐츠가 시각적인 자극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작품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부모가 직접 작품을 읽어주는 수고를 덜고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혼자서 따뜻하고 잔잔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