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10만원 미만 '가성비'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얼리버드' 프로모션 등 '선물세트 사전 예약'이 큰 호응 얻은 가운데, 특히 10만원 미만의 가성비 세트가 예년보다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경우 빨리 구매한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얼리버드' 프로모션 등 '선물세트 사전 예약'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29일까지 40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추석 사전예약 매출이 작년 추석 대비 약 49.5%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5만원 미만 가격대 세트 매출이 약 39.8% ,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가격대 세트가 109.9% 신장하는 등 10만원 미만의 가성비 세트가 사전예약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조미김 세트는 해당기간 전년대비 102.9% 가량 매출이 늘었고, 멸치세트도 22% 매출이 뛰었다. 축산은 칼집삼겹살·목심 혼합세트, 한돈 돼지갈비 모둠 세트 등 돈육 세트가 작년보다 두 배 이상(134.3%) 매출이 늘었다. 5만원 미만의 '리미티드 딜' 선물세트는 완판됐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홈플러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21일까지의 예약판매 전체 세트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으며, 5만원 이하 세트 매출 역시 17% 올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역시 8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매출을 전년과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20%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실적이 지난해 대비 약 35%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3만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과일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깨끗이 씻은 GAP 사과'와 '전주 한옥토 배'가 전년대비 각 4배, 2배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같은 소비자 호응에 대형마트들은 1일부터 개시한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서 10만원 미만 선물세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서 파는 10만원 이하 상품 비중을 전년 대비 5% 가량 늘렸다. 10만원 이하 세트가 전체 선물세트의 63.8%를 차지한다.
홈플러스는 홍삼 제품 등 건강 식품을 1+1으로 선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가성비 테마로 대천 도시락김 54봉세트, 매일견과위드넛세트, 정관장 홍삼원 등을 1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준비했다. 당도선별 배·사과세트, 산지기획 홍천더덕세트 등도 2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 조도연 브랜드본부장(상무)는 "높은 물가와 가계 부담 증가의 영향으로 가성비를 갖춘 선물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고객 추석 물가 부담 절감을 위해 가격과 품질 모두 챙긴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5만원 미만의 가성비선물세트를 전년대비 10% 확대했다. 전체 선물세트 중 50%가 5만원 미만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모델들이 경기도 부천시 상동 소재 홈플러스 부천상동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