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IPO시장서 선방…2차전지 업종 기대감 커져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을 기록했던 대성하이텍이 코스닥 상장 첫날 연착륙했다.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덩달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2차전지 종목이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성하이텍은 시초가 대비 1600원(12.31%) 오른 1만4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기준으로는 62.22% 오른 수치다.
대성하이텍은 공모가(9000원) 대비 4000원(44.44%) 뛴 1만3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 초반 한때 1만54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성하이텍은 공작기계 및 이차전지 장비에 사용되는 정밀부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7400~9000원)의 최상단인 9000원으로 확정,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에서도 11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청약 증거금은 4조2500억원에 달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성하이텍에 대해 "2019년 이후 전기차 산업에 특화된 컴팩트 머시닝 센터 제품을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협력업체에 공급 중"이라며 "글로벌 25개국, 75개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차전지 업종은 지난 상반기 코스닥시장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연결기준) 매출액(22.30%)과 영업이익(16.74%), 순이익(5.55%)이 일제히 성장했다. 2차전지 분야로 대변되는 IT부품과 반도체 업종이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도 에코프로비엠(2위), 엘앤에프(3위), 에코프로(9위), 천보(10위) 등 4종목이나 2차전지 관련주가 이름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방증했다.
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집계된 테마별 지수 등락률을 살펴보면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최근 한 달 새 10.4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수익률(2.18%)을 훌쩍 웃돈다. 구성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15.83%) LG화학(13.90%) 삼성SDI(5.63%) SK이노베이션(14.84%) 포스코케미칼(37.93%) 엘앤에프(5.70%) SK아이이테크놀로지(6.29%도 최근 한 달 일제히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미국 '인플레 감축법(IRA)' 통과에 따라 2차전지 업종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법안의 취지는 결국 재생에너지 밸류체인에 있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우방국 중심으로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최대한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2차전지 산업은 한국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는데, 많은 한국 소재 업체들은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국 2차전지 업계가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