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태의 글로벌 톡] 중국 전기차 1000만대 시대…메이커들 "적자생존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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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글로벌 톡] 중국 전기차 1000만대 시대…메이커들 "적자생존 혈투"
비야디 전기차 한(漢) [연합뉴스]

[김광태의 글로벌 톡] 중국 전기차 1000만대 시대…메이커들 "적자생존 혈투"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매장 [연합뉴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600만대로 예상되면서 기존 기록을 갈아치울 판이다. 공급망 대란으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의 상황은 이례적이다. 그 이유가 뭘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신에너지자동차(NEV) 인도량이 48만6000대로 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연간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550만대에서 6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CPCA는 이번에 나온 600만대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전망치라며 4분기 초에 이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600만대 전망은 지난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299만대)의 두배 이상 되는 수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신에너지차 수요의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보유량 1000만대 시대

중국의 전기차 보유량은 지난 6월말 1001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공안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록된 전기차는 220만9000대다. 작년 동기의 110만6천대보다 100.3% 증가해 사상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통계를 보면, 1∼5월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는 731만5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12.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171만2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119.5% 증가했다.

전통 내연기관차 소비는 줄고 전기차 소비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전년보다 86만대 증가한 반면 전통 내연기관차 판매는 102만대 감소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당국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계획)이 마무리되는 2025년 자국에서 팔리는 차량 중 20%는 전기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5월 11.6%에 달했던 전기차 침투율(전체 판매 규모 대비 전기차 비중)은 지난 5월 26.6%에 달해 이미 정부가 정한 목표를 훌쩍 넘어섰다. 깜짝 놀랄 수준이다.

지난달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증가한 184만대였으며 전기차 비중은 26.7%였다. 테슬라는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중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에서 내수용 8461대와 수출용 1만9756대 등 2만821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팍팍 밀어주는 중국의 전기차 지원정책

중국은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3가지를 신에너지차로 정의하고 각종 정책 지원을 한다. 특히 중국의 지방 정부들은 '보조금 지급' 카드를 내놓고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전기자동차 업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시장의 급성장 배경엔 정부의 지원책이 자리를 잡고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시와 후베이(湖北)성 성도인 우한(武漢)시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6월부터 일반 차량을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하는 소비자들에게 1만 위안(약 19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한시도 일반 차량을 신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하는 소비자들에게 8000 위안(약 153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이미 광둥(廣東)성 정부는 지난 4월 49종의 신에너지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뿐 아니다. 광둥성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5월 두 달가량 도시봉쇄 조처를 취한 상하이(上海)시도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도 경기 진작을 위해 지방정부들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동의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뚜렷해지는 전기차 선호현상

전기차 선호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 지난해 14.8%였던 전기차 침투율은 올해는 무난하게 2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을 주도하는 것이 비야디(比亞迪·BYD)를 필두로 한 중국 토종 업체들이라는 점이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전기차 침투율은 중국 토종 기업이 51.8%로 가장 높았던 반면 벤츠·BMW 등 수입 고가 메이커와 상하이폭스바겐, 베이징현대 등 주요 중외 합작 메이커의 침투율은 각각 9.2%, 4.0%에 그쳤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이미 전기차 위주로 사업을 확실히 전환한 상황에서 외국 메이커들의 사업은 아직도 내연기관차에 무게가 훨씬 더 실려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이처럼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을 둘러싼 중국 안팎 메이커들의 경쟁은 극심해지면서 향후 적자생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미국의 테슬라, 토종업체 비야디·중외 합작사인 상하이GM우링(SGMW) 3사가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굳힌 가운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인 웨이라이(蔚來·니오)·샤오펑(小鵬·엑스펑), 리샹(理想·리오토)도 본격적인 양산기에 접어들어 월 1만대 이상을 팔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취득세 면제, 보조금 지급 등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CCTV는 "중국이 세계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잡게 된다면 세계 제조업 판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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