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 5차 공고 만에 입찰에 참여했다. 조합은 경쟁 입찰을 기대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은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로 인해 유찰됐다.
국토교통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은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 시 복수의 응찰자가 없을 경우 유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우동3구역은 부산 재개발 시장서 가장 좋은 입지로 평가되는 곳으로 예상 공사비는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합은 앞서 4차례 입찰 공고를 냈지만 공사비를 다소 낮게 책정한 탓에 연이어 유찰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부산 첫 디에이치 적용을 약속했지만 조합이 공사비를 다소 낮게 책정한 탓에 수차례 유찰됐다"고 말했다.
또 "현대건설이 5차 공고 만에 입찰을 결정한 것은 조합이 입찰 조건을 하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기존 우동3구역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620만원 수준으로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시공사를 모집한 우동1구역(3.3㎡당 공사비 61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 전국 공사비가 크게 상승한 상황이라 건설업계로 부터 공사비가 상향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현대건설은 2020년 우동3구역보다 하급지로 평가받는 부산 진구 범천1-1구역 재개발 사업을 공사비 3.3㎡당 530만원 수준으로 수주했지만, 원자재 급등 영향에 이 구역 3.3㎡당 공사비는 660만원 수준으로 상향되기도 했다.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이 또다시 유찰되면서 조합 내에선 수의계약과 재입찰 공고를 놓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우동3구역 입찰이 경쟁 입찰로 진행되길 바라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신속한 사업 진행을 위해 수의계약을 추진할지, 지속적으로 재입찰 공고를 낼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