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원 구성 협상 2차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20일에도 합의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50일을 넘은 국회 공전 상태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는 21일 오후에 만나 원 구성 협상 막판 담판을 지을 전망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날은 제가, 21일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이 있기 때문에 권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까지는 대표 연설 준비에 집중하지 않겠느냐"며 "대표연설이 끝난 오후에마저 원 구성 협상 논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만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체 18개 위원장 배분 문제와 관련해 저희는 가장 큰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회를 (전반기 원내대표 간) 약속대로 양보할 테니 다수 의석 정하고 있는 민주당이 다음 2번, 3번은 우리가 정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저희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국민의힘이 막무가내로 자기들의 고집을 피우고 있는 상황에서 접점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17일 제헌절을 1차 데드라인으로 정해 협상에 임했으나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고, 오는 21일을 2차 데드라인으로 정해 원 구성 협상에 '협조'하기로 했으나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서 과학방송통신위원장·행정안전위원장 자리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이날도 접점 없이 여야가 대치하면서 21일 극적으로 합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새 데드라인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이날 국회 본회의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한 국회의원이 휴대전화로 국민의힘이 운영위원회와 법사위, 행정안전위원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장을 확정했다는 문자메시지를 수신한 것이 포착돼 주목된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 김도읍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과 함께 기존 5명의 위원장이 6개월간 맡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국민의힘이 과방위와 행안위 중 과방위를 양보하고 그 자리에 외통위를 가져온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행안위를 국민의힘이 맡는 것은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한 의원이 휴대전화로 상임위 관련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문자에는 '상임위는 7개가 배정되는데 현재 5명의 위원장이 있고 나머지 두 개는 운영위와 법사위인데 각각 권성동 김도읍이 맡기로 함'이라고 적혀 있으나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