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 문화평론가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미스터트롯 7인의 기이한 활약](http://contents.dt.co.kr/images/202207/2022071302102269660001[1].jpg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미스터트롯 7인의 기이한 활약")
올 상반기 가요계 결산에서 첫 번째로 꼽을 만한 일이 임영웅의 활약이었다. 5월 2일에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는데, 초동 110만 장 돌파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솔로 초동 판매 신기록을 세웠고 모든 수록곡들을 일제히 화제의 곡으로 만들었다. 바로 이어 진행된 전국 순회공연은 전회 전석 즉시매진의 신화를 썼다. 서울 공연의 경우 대기인원 81만 트래픽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임영웅 서울 공연 표 판매가 시작되자 전국 피씨방 가동률이 전주 동일시간 대비 약 10% 가량 상승하는 상상초월의 사건도 벌어졌다. 특정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 표를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 피씨방 가동률이 움직인 것이다.
영탁은 2월에 신곡 '전복 먹으러 갈래', 7월엔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현재 타이틀곡 '신사답게'로 방송가를 누비고 있다. 모든 노래에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정규 앨범 초동 판매량이 50만 장을 돌파했는데, 아이돌이 아닌 솔로가수로선 이례적인 수치였다. 공연도 역시 즉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찬원은 신곡활동, 공연과 더불어 방송 사회자로도 우뚝 섰다. KBS '불후의 명곡',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비롯해 JTBC '톡파원 25시', MBN '빽 투 더 그라운드', K스타 '도원차트' 등으로 방송가를 누빈다.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후임 진행자로 일각에서 이찬원을 꼽기도 했을 만큼 국민적 인지도와 호감도를 누리고 있다. '제1회 드림콘서트 트롯'이라는 초대형 행사의 진행까지 맡았다.
김호중은 6월 9일에 사회복무요원에서 소집 해제돼 활동을 재개했다. 소집 해제 즉시 KBS '평화콘서트'의 엔딩무대를 맡았고, '제1회 드림콘서트 트롯'에선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에 섰다. 그리고 6월 26일엔 세계 3대 테너 중의 한 명이었던 플라시도 도밍고와 협연했다. 도밍고 측의 초청으로 그의 내한 공연 무대에 함께 선 것이다. 7월엔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연 논의를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한다. 가요 콘서트와 클래식 콘서트를 모두 진행할 예정으로 한국가요사에서 초유의 길을 가고 있다.
장민호도 공연 등의 활동과 더불어 예능계 블루칩으로 자리 잡았다.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 '동원아 여행가자' '골프왕' 뿐만 아니라 KBS 2TV '갓파더' MBN '엄마는 예뻤다' 등 다수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한 것이다. 노래 실력, 재치, 외모 등이 모두 출중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방송가에서 사랑 받을 전망이다.
정동원은 국민 조카, 손자에서 성인 뮤지션으로 맹렬히 성장하고 있다. 변성기에도 신곡 활동과 더불어 공연을 매진시켰는데, 점점 더 아이돌처럼 성장하는 모습으로 향후 활동에 기대가 모인다. 예능 활동과 더불어 ENA 채널 '구필수는 없다' 등을 통해 연기에도 도전했다.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 TOP10에 뽑히기도 했다. 김희재도 연기에 도전했다. MBC '지금부터, 쇼타임!'에 출연한 것이다. 최근 정규앨범을 발표했는데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한다. 트로트와 젊은 취향의 노래를 동시에 소화하기 때문에 타이틀곡이 두 곡이 됐다. 그 정도로 다재다능한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게 장기간 인기를 누리는 스타들을 잇따라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미스터트롯'이 유일하다. 국민의 요구에 정확히 부응했기 때문에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국민스타들을 배출한 것이다. 이런 엄청난 성공사례를 일회성으로 끝낼 방송계가 아니다. 또다른 국민 신드롬을 꿈꾸며 두 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TV조선이 '미스터트롯2'를 연말에 방영한다. 이번엔 우승 상금이 5억 원이다. MBN은 '미스터트롯'을 기획했던 서혜진PD와 손잡고 '불타는 트롯맨'을 준비하고 있다. 역시 연말 방영이다. 올 겨울에 다시 한 번 국민 신드롬이 나타나게 될까? 프로그램이 겹치면 관심 분산으로 열기가 꺾일 수 있는데 과연 이번엔 어떨지 대중문화계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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