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과 대조…중금리대출 확대 영향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각각 26조5445억원, 8조4900억원으로 조사됐다. 4월 말보다 각각 3100억원, 2881억원 증가한 수치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증가세를 보였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토스뱅크의 4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2조8354억원이다.
이에 따라 5월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계대출은 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주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개월 넘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주요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원으로, 4월 말보다 1조3302억원 감소했다. 감소폭만 보면 지난달 감소폭은 4월 말(8020억원)보다 늘었다.
주요 은행권의 경우 투자수요 감소와 부동산 시장 정체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모두 줄었지만 인터넷은행에선 주로 중·저신용자의 생활비 목적의 대출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증가폭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는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취급 상품을 늘리면서 금리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 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비교 서비스 핀테크와 제휴를 통해 유입 채널을 늘리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카카오페이 대출상품 중개 서비스에서 자사 전세대출 상품을 조회할 수 있도록 제휴에 나섰다. 토스뱅크 또한 지난 4월부터 대출 비교 플랫폼인 핀다에 입점한 상태다.
인터넷은행들은 대부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데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선제적으로 안내하고 대환대출 시기를 모바일 앱 푸시 알림으로 보내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출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1896만명, 케이뱅크는 772만명이었다. 전달 대비 각각 18만명, 10만명 확대됐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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