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경기도 남양주 일대에 농지를 구입한 뒤, 해당 농지가 공공주택 부지로 수용됐다"며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구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농지를 구입 후 직접 영농을 하지 않았다면 '농지법 위반'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고 의원은 "김 후보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해당 농지 지분 939㎡를 2010년 3월 23일 당시 90세였던 모친에게 증여했다"며 "당시 모친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거주했고, 90세 노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영농 목적 증여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당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에 임명돼 재산등록 및 공개 대상이 되면서, 농지 유가 법 위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노모에게 증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병원 민주당 의원도 김 후보자가 2012년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받은 세종시 아파트에 실거주하지 않고 2017년 매각해 1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남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2012년 2억5000만~2억8000만원이던 아파트를 2017년 4억2000여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 자녀들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 후보자 장녀는 2019년 서울 동작구의 아파트 한 채를 김 후보자의 모친으로부터 직접 사들였고, 현재 해당 아파트 가격이 6억원대로 올라 갭투자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아들은 신체검사에서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무엇보다 김 후보자는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치매 증상이 보인다'고 말해 민주당으로부터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다.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치매와 건망증은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다고 하지만, 건망증이 치매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손에 꼽히는 막말 정치인'이라며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이수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불량', '갭투자' 인사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감정의 '갭'이 커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한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 측은 갭투자 논란에 대해 "(아파트) 입주 시기에 공직을 퇴직하고 생활권을 변경해 실거주를 하지 못한 것"이라며 "경제적 이득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딸의 갭투자 의혹에도 모친이 생활비가 필요한 시점이라 장녀가 시세대로 아파트를 구매한 것일 뿐 갭투자 목적이 없는 정상적인 거래라고 반박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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