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외교비전 피력…"자유민주가치 기반 녹색기술·공급망 등 글로벌 현안해결"
美 기후특사 EU 집행위원장 등 요인 접촉, '러 침공' 우크라 1부총리에 협력 의향
ICRC와 北 코로나 방역지원, UAE 원전공사 대표와 바라카원전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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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외교부에 따르면 나경원 특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미디어 리더들을 초청한 간담회에서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비전과 주요 외교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CNN, 블룸버그 통신, APTN(AP통신의 영상전문 매체), 아사히신문등 주요 외신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나 특사는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은 글로벌 공공재"라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 결과,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참여 결정 배경, 북한의 코로나 19 상황 관련 지원 의지,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 노력 동참 등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적극 홍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F.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는 WEF와 미 국무부가 주도하는 탈(脫)탄소 기술개발과 수요창출을 위한 민관합작 이니셔티브 '선도그룹연합(FMC)' 참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 FMC 지도자 모임 세션에 참석해 한국의 FMC 참여 의향을 전한 데 이은 행보로 보인다.
나 특사는 또 케리 특사에게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후변화 대응이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의 주요 협력 분야로 떠오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청정에너지, 메탄 배출 감축 협력 등 부문별 기후변화 대응 공조가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 특사는 포럼 참석 사흘차인 25일(현지시간) 일정에선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 정부인사로서 우크라이나 각료와의 최초 대면 면담"이라고 소개했다.
면담에서 나 특사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무력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러 경제 제재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재건 참여에 관심이 있으며 긴밀히 협의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화석연료 수입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한국 측의 전기차 지원 및 장기적인 협력을 요청했으며, 주택 건설 등 우크라이나 복구 지원에 한국측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희망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나 특사는 바트체첵 몽골 외교장관과 면담에선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양국간 우호 관계를 평가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몽골측의 지지를 적극 요청했다. 그는 "부산은 울란바타르와 직항이 운영되기도 했던 친밀한 도시로 박람회 개최시 양국간 경제·인적 교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전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하마디 원자력 공사 대표를 만나 바라카 원전(한국형 원전 4기 UAE 바라카 지역에 건설) 사업을 포함해 원전시장 공동진출 및 연구개발(R&D) 등 양국 원자력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대화했다.
또 프란스 반 허튼 필립스 대표와 만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협력 및 대한(對韓) 의료기기 분야 R&D 투자 확대를, 알렉스 로저 퀄컴 사장을 만나 반도체 분야 한미 간 협력 방안을, 다니엘 예르긴 S&P 부의장을 면담하고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 구도 개편 가능성 등을 각각 논의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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