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상환 유예조치` 종료… 디폴트에 한발 다가선 러시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美 `국채상환 유예조치` 종료… 디폴트에 한발 다가선 러시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국채 상환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러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할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가 미국 투자자들에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는 길목을 미국이 완전차단한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국채 원리금과 이자를 미국 채권자들에게 상환할 수 있게 해 온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유예 조치가 25일에 끝날 예정이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재무부와 중앙은행 및 주요 은행,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다만 미국 채권자가 러시아로부터 국채 원리금이나 주식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이달 25일까지 거래를 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뒀다.

하지만 재무부가 이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이날 발표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함에 따라 러시아를 디폴트 직전까지 몰아세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이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미국의 은행이나 투자자들은 러시아로부터 이자나 원금을 상환받지 못하게 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강제적으로 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 부닥친 셈이다.

미국의 유예기간 종료 방침은 사실상 예고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진 않았는데, 내 생각에는 유예가 계속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혀 종료를 시사했다.

옐런 장관은 다만 "러시아가 지급 방법을 찾지 못하면 기술적으로 디폴트 상태가 되지만, 나는 이것이 러시아의 상황에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이미 세계 자본 시장과 단절돼 있고 이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디폴트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상환을 강제로 막으면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갚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러시아는 당장 오는 27일 1억 달러(약 1265억 원) 규모의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외화 보유액 6400억 달러(약 810조 원) 중 해외 은행에 예치한 4000억 달러가 동결된 상태다. 러시아의 주요 은행들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당해 국제 송금도 막혔다.러시아가 당시 달러화를 송금하지 못한 건 미국 정부의 지시로 환거래은행인 JP모건이 결제를 거부한 탓이다. 앞서 미 정부는 2월 자국 금융기관에 러시아 중앙은행·재무부와의 거래를 금지했다. 러시아는 오는 27일에도 2016년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과 2021년 발행한 유로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