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도 전분기比 증가세 둔화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작년 12월 말보다 6000억원 감소했다. 2013년 1분기 9000억원 줄어든 이후 9년 만에 첫 감소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뜻한다.
가계신용에서 판매신용(카드대금 등)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11조8000억원 늘어났던 것과 대조적으로, 2003년 한국은행 통계 편제 이후 첫 감소세다.
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9조6000억원 줄어든 762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2003년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분기 8조1000억원 늘어난 98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12조7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가계대출이 감소했지만 보험사·여전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4조5000억원 줄어든 905조6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48조9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지난해 4분기 1조원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기타금융 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5조5000억원 늘어난 49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초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 추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어느 정도 대출 (규제) 완화 노력을 기울인 영향이 있었지만 향후 대출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측면이 있다"며 "주택 매매 거래도 당분간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월 말 기준 판매신용 잔액은 106조7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8000억원 늘었다.
송 팀장은 판매신용 분기 증가 폭이 작년 4분기(5조2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것과 관련해 "오미크론 확산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3월 이후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된 만큼 판매신용은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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