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T커머스는 수수료 부담이 낮고, 소규모 물량도 입점 가능해 중소기업에 적합한 유통채널이라고 입을 모았다. T커머스는 TV 시청 중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소기업중앙회·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중소·벤처기업 판로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낮은 수수료와 소규모·소자본 물량도 입점 가능한 T커머스의 특성이 중소기업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가 집에서 생활하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이른바 '집콕 이코노미'(Home-economy)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구체적으로 '홈앤쇼핑'과 '공영쇼핑'에 중소기업 제품만을 취급하는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도 "T커머스는 제품을 쉽게 알리면서 판매할 수 있는 소통채널로,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적합하다"며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설을 통해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새로운 판로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 교수는 "중기 전용 홈쇼핑이 T커머스를 겸업하면 중기 매출 증대 뿐 아니라 전후방 연관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홈쇼핑과 T커머스를 겸업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의 홈쇼핑 사업자는 최근 5년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T커머스 사업권이 없는 홈앤쇼핑과 공영쇼핑은 영업이익률이 10%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 원장은 "중기 전용 T커머스 신설 시 판매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정률 운영한다면 중기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중소·벤처기업 판로확대 방안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 앞줄 왼쪽부터 이정희 중앙대학교 교수, 김용진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장,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임영균 광운대 교수 <사진:중소기업중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