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1일 '12+12'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을 '경제안보 동맹'으로 진화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확대정상회담에서 "현재 우리는 경제가 안보고 또 안보가 경제인 경제안보 시대를 살고 있고, 국제 무역질서 변화와 공급망 교란이 국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미동맹도 경제안보 시대에 맞춰 발전하고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어제(20일) 바이든 대통령님과 동행한 첨단 반도체 산업현장에서 한미간 경제 기술 동맹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회담은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양국이 어떻게 공조해 나갈지에 관해 논의하는 매우 유용한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동맹은 공통의 희생,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유에 대한 공통의 의지를 기반으로, 또한 힘으로 국경을 바꿔선 안된다는 강한 의지를 기반으로 구축됐다"며 "오늘 이 방한을 통해서 우리의 한미동행은 한단계 더욱 격상될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한미동맹은 지역 평화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이었고 또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데도 매우 중요했다"며 "오늘 한미동맹은 이 지역 그리고 또 세계의 안전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힘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이시대의 기화와 도전에 함께 부응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처, 공급망 확보, 기후위기 대처, 지역안보 강화, 그리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규범 설정에도 한미동맹이 함께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감사인사도 건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님이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한국에 다시 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특히 윤 대통령께서 취임한지 2주 이내에 오게 되어서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생산적인 대화 감사하고,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기대하겠다"며 "우리 함께 양국간의 위대한 우정을 더욱 돈독히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확대정상회담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외에 양측 11명씩 총 24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국 대사 대리, 지나 레이몬드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젠 딜런 백악관 부비서실장,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요하네스 에이브러햄 NSC 비서실장 겸 수석사무국장,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에드가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미라 랩-후퍼 NSC 인도태평양 담당 보좌관, 헨리 해거드 주한미국대사관 정무 공사참사관이 배석했다.
이날 회담의 핵심 의제는 경제안보, 대북정책, 역내협력방안 등이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주도로 출범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한국 참여도 중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확대정상회담은 앞서 진행된 소인수 정상회담과 단독 환담이 예정시간을 넘겨 길어지면서 순차적으로 지연돼 오후 3시9분부터 열렸다. 소인수 회담에는 우리 측 박 장관과 김 안보실장, 미국 측 설리번 보좌관과 케이건 선임보좌관이 참석했다. 소인수 회담은 원래 3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72분으로 길어졌다. 양국 정상은 소인수 회담이 끝난 뒤 확대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통역만 대동한 채 단독 환담시간을 가졌다. 환담 역시 당초 예상했던 5~10분을 넘겨 25분간 진행됐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5층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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