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철 한국방사선산업학회 회장·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포럼]방사선 기술, 연구에서 산업으로](http://contents.dt.co.kr/images/202205/2022052002102369660001[1].jpg "[포럼]방사선 기술, 연구에서 산업으로")
모든 지구인들은 인류 생존의 위협 요소로 전쟁과 함께 기후 변화, 코로나와 같은 감염성 질병이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방사선 기술은 매우 유용하고 할 일도 많은데, 이는 방사선 산업이 과거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기후 변화 대응의 필요성과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의 재발 가능성은 육종 및 바이오 분야에 많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방사선 육종기술이 지닌 장점과 유전자가위와 같은 신기술을 결합하면 기후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식물 자원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방사선을 이용한 가축용 백신 개발 경험은 사람용 백신 개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방사선 의학 분야에서 AI 기술의 활용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송 수단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 발전과 친환경 자동차 증가는 방사선 기술에도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우주방사선과 같은 자연방사선 환경에서 반도체 소자 거동 연구, 전력반도체 소재 분야 연구 개발이 그것이다.
재생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이는 데도 방사선 기술이 기여할 분야가 많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 고강도 경량 소재의 개발, 연료전지 촉매 개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의료 및 산업용 가속기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할 일이 아직 너무 많다. 팔만대장경과 같은 민족문화 유산을 지키는데도 방사선 기술은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치료와 진단을 동시에 수행하는 테라노스틱 기술에서도 우리는 외국에 많이 뒤져 있다. 방사선 계측기의 성능 및 신뢰성 향상과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무정전 전원의 활용 확대 등을 통해 원자력 발전 시스템의 안전성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사회와 국가의 이슈 해결에 기여도가 높은 연구·개발 주제를 선정해 꾸준하고 적절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기초 연구에 대한 투자도 필수적이다. 개발된 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투자도 적기에 이뤄져야 하며 국가와 민간의 역량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연구·개발과 산업화의 주체는 사람이다. 방사선 산업계의 인력 수요와 학계의 인력 공급 역량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무엇보다 방사선 기술 개발에 있어 제일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안전이다.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면서 효율적인 연구·개발·생산을 뒷받침하는 규제 제도의 확립과 실행이 중요하다. 이달 26일부터 27일까지 대전 유성호텔에서 진행되는 한국방사선산업학회(회장 임인철)의 '2022년 방사선기술산업 워크숍'은 이 같은 이슈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주제 토론으로 진행되는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5개 회원사가 사업화 경험,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여 기술 개발부터 상품화까지의 전주기적 과정에 있어 겪을 수 있는 애로와 발전을 위한 비전을 공유한다.
시장의 요구와 사업화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연구·개발은 투자 효과를 반감시킨다. 연구·개발 결과의 밑바탕에 있는 지식과 경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사업화를 진행하면 큰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어떤 사업체의 기술사업화 경험은 다른 사업체에 실전에 바탕을 둔 금과옥조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력이다. 이번 워크숍은 이런 의미에서 방사선 산업 분야의 성공적인 산학연 워크숍의 한 전형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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