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비율 급락… 농협생명·한화손보·DB생명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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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등 채권금리 상승에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농협생명과 DB생명,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의 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에 미치지 못해 자본확충이 시급해졌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한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농협생명의 올해 3월말 기준 RBC비율이 131.5%로 전기 대비 79.03%포인트 급락했다. 푸르덴셜생명·교보생명·삼성생명 등의 RBC비율 역시 각각 61.70%포인트, 61.57%포인트, 58.5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들 외에 동양생명, 신한라이프, 한화생명, KB생명, 미래에셋생명, DB생명, KDB생명 등도 두 자릿수의 하락폭을 보였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한화손보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농협손해보험 등의 RBC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전분기 177% 수준이던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22.8%로 54%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말 155.37%였던 흥국화재의 RBC 비율 역시 이번 분기에 146.65%로 떨어져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를 밑돌았다. 지난해 말 RBC 비율이 88%로 100%에 미달했던 MG손해보험은 아직 RBC 비율이 확정되지 않았다.

농협생명과 한화손보, 흥국화재 외에 DB생명의 RBC 비율도 139.1%로 하락해 금융당국의 RBC 권고 수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 이상은 달성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금리 상승으로 인해 RBC 비율이 위험 수준인 곳도 다수 있었다.

KDB생명과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각각 158.8%, 157.8%로 간신히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맞췄다. 한화생명과 KB생명보험의 RBC 비율은 각각 160.0%, 162.28%로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서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달성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말 RBC 비율이 162.3%에 불과해 대형 5개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보험사의 RBC 비율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보험사가 이를 충당할 수 있도록 자기자본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RBC 비율이 100%로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금을 적시에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로, 보험업법은 RBC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본여력 확충 차원에서 RBC 비율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의 RBC 비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금리 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농협생명과 한화손보는 "올들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액 감소로 가용자본이 축소돼 RBC 비율이 하락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채권금리 상승세가 올 들어 더 가팔라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말 연 1.8%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1월 2.0%로 2%대로 올라선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3월말 2.3%로 추가 상승했고 5월 들어서는 3.%대에 진입했다.

보험사들은 RBC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상증자나 후순위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농협생명은 올 3월 2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함께 6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지급여력금액을 확대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급락… 농협생명·한화손보·DB생명 초비상
(자료: 각사 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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