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미컬슨은 10일(한국시간) PGA챔피언십을 주최·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확정해 발표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GA챔피언십은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에서 열린다. 작년 2월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한 중상을 입은 타이거 우즈는 지난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기적 같은 부활을 알린 뒤 PGA챔피언십 출전을 저울질했다.
타이거 우즈는 앞서 지난달 29일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연습 라운드에 나서기도 했다. PGA챔피언십에서 4번 우승한 타이거 우즈가 네 번째 PGA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곳이 바로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이다.
이곳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는 평탄한 지형이라 아직 다리가 온전하지 않은 타이거 우즈가 비교적 무리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어 마스터스 출전 전부터 복귀 무대로 점쳐졌다. 디오픈에 출전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타이거 우즈는 US오픈 출전 신청도 일단 내놓아 이번 PGA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지원받아 PGA투어에 대항하는 새로운 골프 투어 창설에 앞장서다 PGA투어, 동료 선수, 스폰서 등의 비판을 받은 뒤 '자숙'해온 필 미컬슨은 이번 PGA챔피언십 출전 여부가 주목받았다. 그는 작년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미컬슨은 PGA투어와 대립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지원 신규 골프 투어인 리브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에 가장 라이벌로 여긴 선수는 필 미컬슨이 아니라 비제이 싱(피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랫동안 우즈의 캐디를 맡았던 스티브 윌리엄스가 최근 밝혔다. 윌리엄스는 골프 메이저대회를 주제로 방송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흔히 우즈는 미컬슨과 라이벌이라고들 알고 있지만, 진짜 라이벌은 싱이었다. 우즈와 싱은 정말로 서로 지기 싫어했다고 말했다고 지난달 28일(한국시간) 골프 먼스리가 전했다. 윌리엄스는 우즈가 따낸 메이저대회 우승 15승 가운데 13승을 도우며 우즈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