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보험금 타내려 `방송제보` 무리수… 이은해 탐욕이 부른 인과응보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보험금 타내려 `방송제보` 무리수… 이은해 탐욕이 부른 인과응보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가 남편이 자신 등에게 남긴 사망 보험금을 타내려 SBS 시사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허위 제보를 하면서 오히려 제 발등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2020년 3월 보험사 분쟁 관련 제보를 접수하던 중 한 여성의 전화를 받았다. 관할서에서 익사로 내사 종결된 사건의 사망 보험금을 보험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게 제보의 핵심 내용이었다.

문제의 제보자는 바로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

사실 이번 사건은 수영에 미숙한 남성이 물놀이 중 숨진 단순 변사로 마무리될 뻔했다. 윤씨 사망사건을 처음 조사한 가평경찰서는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같은 해 10월 단순 변사사건으로 내사 종결했지만 보험사는 달랐다.

이씨는 같은 해 11월께 보험회사에 남편의 생명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는 사기 범행을 의심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보험금 수령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씨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이씨는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보험사의 '만행'을 고발한다며 천연덕스럽게도 2020년 3월 방송사 여러 곳에 직접 제보하게 된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제보가 문제였다.
이씨 주장에 의심을 품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2020년 10월 '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내보냈다. 2019년 11월 유족 지인의 제보를 토대로 재수사를 벌이던 일산서부서도 방송 두 달 뒤인 2020년 12월에 내연관계인 이들이 8억원의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수영을 못하는 A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 살인과 보험사기 미수 혐의를 적용해 이씨와 조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처럼 단순 보험 사기로 끝날 뻔한 사건이 엄청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검경 합동 검거팀까지 구성될 정도로 확대된 데에는 이씨의 허위 제보가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씨는 아버지에게 자수의사를 밝혔다. 아버지의 제보로 주소를 알아낸 경찰은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두 피의자를 검거하게 된다.3차례의 살인 시도 끝에 남편을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내려 방송사에 허위 제보까지 한 탐욕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한 셈이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