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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잡아라"…나토, 더 치명적이고 더 센 무기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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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잡아라"…나토, 더 치명적이고 더 센 무기 내준다
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진행된 러시아 침공 대비 합동 군사훈련에서 한 군인이 영국이 지원한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 NLAW를 나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더 강력한 첨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키로 했다.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초기부터 나토에 무기 지원을 간청했지만 나토는 공격용 무기 공급에는 주저했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 북부에서 물러나 동부 돈바스에 전력을 집중하면서 치열한 교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첨단 무기 지원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더 치명적이고 정교하며 사거리가 긴 중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슬로바키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S-300 대공 미사일을 제공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로 인한 방공망 공백으로 미국은 슬로바키아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했다. S-300은 우크라이나군 역시 보유하고 있어 이미 사용법을 알고 있는 무기다.

일부 중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자국의 낡은 무기를 제공하면 미국의 새 무기를 받기로 미 백악관과 합의한 바 있다. 이들 국가의 국방부 관료들은 최근 몇 주간 워싱턴 DC를 방문, 관련 논의를 진행하며 이에 대한 보장을 요구했다고 WP는 보도했다.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1억 파운드(약 1600억원) 상당의 고급 군사 무기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함 미사일과 120대의 장갑차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체코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보내는 나토 회원국이 됐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익명의 한 체코 고위 관료는 이를 확인해줬다고 WP는 전했다.

여기에 마르기리스 아부케비치우스 리투아니아 국방부 차관은 최근 군사협력 논의차 미국을 방문, "우리 접근법은 전장 현실을 근거로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는) 첫 타자가 되는 게 어렵지, 누군가 물꼬를 트면 훨씬 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에 무기를 더 많이 지원해달라고 요청해왔다. 나토 회원국들이 그동안 무기 지원을 꺼렸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가 전력상 우위에 있는 러시아군에 넘어갈 수 있고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다룰 만한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공격용 무기 공급 때문에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에 서방이 공급한 무기는 단거리의 방어적 성격의 무기를 주로 보냈다. 재블린, NLAW, 스팅어 미사일 등 가볍고 다루기 쉬우며 비교적 훈련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그러나 전장이 우크라이나 돈바스로 옮겨가고 치열한 전투가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군을 막는 데 서방의 무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서방 관료들의 판단이다.

또 전쟁이 길게는 몇 년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무기도 달라져야 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방공 시스템과 장거리 무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며칠이 아니라 몇 주간의 훈련이 필요한 무기라도 전장에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보여준 전투 능력도 서방 관료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의는 우크라이나군이 가능한 한 더 빨리 발전된 무기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졌다고 WP는 전했다.

익명의 한 관료는 "이것이 새로운 공세이며 러시아군이 전념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에 더 고도의 무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회원국들이 인식하고 있다"며 "한발 더 나아갈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WP에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인 퇴역 미 육군 중령 알렉산더 빈드먼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지휘부는 주요 전투기가 격추될 것을 우려해 사용을 주저해왔다고 설명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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