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똑똑한 AI 활용 방향부터 잡아야
유통·제조기업 적용땐 획기적 변화 일어나
금융기관 경우 돈 못 갚을 가능성까지 감지
3년전 사업부 출범, 빅데이터·마이데이터 주도
핵심은 데이터… 모으고 가공해야 활용도 쉬워
'AI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통해 기업 도우미役
기업고객 성장 위해 최적화 서비스 제공할 것
유통·제조기업 적용땐 획기적 변화 일어나
금융기관 경우 돈 못 갚을 가능성까지 감지
3년전 사업부 출범, 빅데이터·마이데이터 주도
핵심은 데이터… 모으고 가공해야 활용도 쉬워
'AI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통해 기업 도우미役
기업고객 성장 위해 최적화 서비스 제공할 것
![[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DX 고객맞춤 서비스… 기업 `디지털 성장 파트너` 될 겁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203/2022032502100831650002[1].jpg "[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DX 고객맞춤 서비스… 기업 `디지털 성장 파트너` 될 겁니다\"")
박동욱기자 fufus@
현신균 LG CNS 부사장
"지금이 바로 산업현장의 AI 발화기다. 각 산업영역에서 필요한 AI 서비스를 미리 개발해 기업이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AI 서비스 for X'를 내놓겠다."
현신균 LG CNS 부사장(D&A사업부장)은 "불과 1년 반 정도까지만 해도 AI를 그저 신기한 대상으로 받아들이던 기업들이 달라졌다. AI를 본연의 핵심 업무에 적용해서 성장의 질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시도를 시작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0년 액센츄어를 시작으로 IT·업무혁신 전문가로 활동해온 현 부사장은 LG CNS CTO(최고기술책임자), DT이노베이션사업부장 등을 거쳐 작년 12월부터 D&A사업부장을 맡아 AI·빅데이터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현 부사장은 "LG CNS의 미션은 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같이 고민하고 함께 추진하는 최적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안경애 ICT과학부 부장
◇"산업현장이 달라졌다"=현 부사장은 그동안 AI를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 지 고민하고, 사람을 뽑아놓고도 제대로 된 투자 그림을 그리지 못 했던 기업들이 최근 방향을 제대로 잡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각 산업현장에서 AI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너나없이 인력을 뽑았는데 막상 활용은 제대로 못 했다는 것. 예를 들어 금융기관이 자연어 처리 전문가를 채용해서 직접 개발할 필요 없는 기술을 개발한다거나, 이미지 처리 인력을 뽑아서 출입관리용 AI를 직접 개발하는 식이다. 이미 상용화된 솔루션을 도입하는 게 훨씬 나은데, 효과가 크지 않은 일에 투자했다는 것.
현 부사장은 "그러던 기업들이 이제 달라지고 있다. 실제 필요한 코어 업무와 밸류체인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금융기관의 경우 채무자가 돈을 못 갚을 가능성을 AI 알고리즘으로 감지한다. 이는 외부에서 할 수 없는 금융기관 고유 업무다. 유통, 제조기업들도 본연의 업무에 AI를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시장기회=현 부사장은 D&A사업부장으로 LG CNS의 AI·빅데이터, 마이데이터, 디지털마케팅 사업을 총괄한다. LG CNS는 기존에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AI 사업조직을 한 곳에 모아 집중적으로 서비스하자는 취지로 3년 전에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사업부는 기업의 데이터·AI 활용에 필요한 컨설팅부터 IT인프라 구축, 구독서비스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작년 12월 1일부터 D&A사업부장을 맡은 현 부사장은 "느낌으로는 3년은 된 것 같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면 처음 3~4개월 정도 기반을 잘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작년 연말과 올초가 정말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는 변화가 빠르다. 고객도 빨리 변한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고객들이 요청한 후에야 인지하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항상 한 발자국 앞에서 미리 준비하고 서비스해야 한다. 새롭게 발생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감지하고, 새로운 것이 발생하지 않아도 만들어야 하는 운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AI라는 돌다리를 두들겨 보고, 투자 시행착오를 하던 기업들이 외부 솔루션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기회의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LG CNS는 그런 기업들을 위해 AI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전략을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기업들은 시행착오를 그치고 코어 업무에 AI를 적용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고민한다. 여력이 있으면 직접 전문가를 채용해서 하고 여력이 없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우리 같은 곳과 협력하고자 찾아온다"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큰 변화다. 그동안 AI가 신기한 기술이었다면 이제 현실에 들어가는 단계다. 시장이 열린 만큼 제대로 해내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핵심은 데이터"=기업의 데이터·AI 기반 혁신에서 공통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라고 현 부사장은 말한다. AI도 데이터가 없으면 소용 없다는 것. 그러나 데이터에서 가치와 경쟁력을 만드는 일은 바로 되지 않는다. 데이터 자체만으로는 어디에 뭘 할지 알기도 힘들다. 또 데이터는 공짜가 아니고, 수많은 현장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모으고 잘 가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활용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
현 부사장은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누군가가 앞서서 모으고 저장하고 적절한 모양으로 가공해야 한다. 바로 '데이터 엔지니어링'인데 이 단계에서 상당한 비용이 든다. 기업의 데이터 관련 전체 비용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의 꽃은 분석인데 비용 측면에서는 비중이 10~20% 수준이다. 만만찮은 비용이 들다 보니 경영자나 주주들은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 ROI(투자대비효과)는 나오느냐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면서 투자방향을 잡기 위해 기업들은 제조, 금융, 유통 등 각 산업의 관점에서 함께 바라보고 고민하는 전문가 집단의 문을 두드린다.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는다=LG CNS는 6주 간 진행되는 'AI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함께 '발견'해 주는 역할을 한다.
현 부사장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막상 체계화해서 '이렇게 추진하자'는 방향을 수립하는 데는 고민이 필요하다. 누군가 함께 고민할 파트너가 필요할 때 우리가 가서 해결해 주는 것"이라며 "대기업들은 자체 인력이 있고 스스로 고민할 여력과 예산도 있지만 중견기업만 해도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만한 인력부터 여유가 없다. 그런 기업들을 위해 우리 인력이 투입돼서 기업이 하는 일과 업무 프로세스를 짚어보면서 어떤 영역에 이런 식으로 AI를 활용하면 좋겠다, 데이터는 어떤 곳에 활용하면 좋겠다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하는 의미에서,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조언을 해 주고 있다.
현 부사장은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니 '빅세일'을 하고 있다. 다만 전문 인력이 투입돼야 하다 하니 기업들의 요청을 다 충족하지는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DX시대, 다른 서비스 내놓겠다"=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고객의 수요와 눈높이가 달라지니 회사의 서비스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현 부사장의 얘기다. 전통적인 SI(시스템통합) 사업은 고객의 요구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면 됐지만 이제는 뭔가를 미리 준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그는 "예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디지털 채널을 통한 고객경험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우리는 이를 어떻게 구현할 지 미리 고민해서 답을 준비해야 한다. 금융기관들이 고객에게 더 좋은 금융경험을 주겠다고 하는데, 금융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정의해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 CNS가 생각하는 좋은 금융경험을 7~8가지 포인트로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한 샘플을 화면으로 준비해서 보여주는 식"이라며 "그런 화면이 수천개에 달한다면 어떤 식으로 계획을 짜서 하면 된다고 제안하고, 여러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접목하고 어떤 레퍼런스 모델을 갖고 진행할지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어렴풋하게 가졌던 생각을 정리하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한다=금융, 유통 등 산업별 특성에 차이가 있고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니 각각에 맞는 시나리오와 결과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LG CNS 직원들이 보험, 유통 등에서 실제 비즈니스 하는 이들을 만나 함께 고민해서 뭔가를 만드는 사전작업을 진행한다. 희망하는 고객과 PoC(개념검증)나 파일럿 프로젝트를 하는 것.
고객을 만나는 창구로 AI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외에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현 부사장은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LG CNS 인력 5~6명과 고객사 인력 5~6명이 1개월에서 3개월까지 한 공간으로 출근해서 연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미리 '이런 식으로 하자'고 생각해 놓은 후 몇개월 간의 작업을 통해 기업들에게 정리된 결과물을 제공하는데, 어떤 경우는 스스로, 어떤 경우는 고객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통해 고객뿐 아니라 우리도 얻는 게 있다. 그래서 고객에게 전체 비용을 요구하지 않고 그들에게 혜택을 준다"고 밝혔다.
◇"기업의 디지털 성장 파트너' 되겠다"=LG CNS는 올초 회사의 역할에 대해 '디지털 성장 파트너'로 정의했다.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성장을 잘 하도록 옆에서 친구이자 파트너가 되겠다는 것.
현 부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디지털'과 '트랜스포메이션' 사이에 몇가지 단어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만으로는 아무 쓸모가 없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혁신을 왜 하는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성장이다. 그런데 성장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고 기업마다 지향하는 성장이 다 다르다"면서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당연하고 회사의 가치와 건강성이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장의 지향점에 따라 LG CNS가 제시하는 방법도 달라진다는 것. 핵심은 혁신과 성장의 과정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같이 고민하고 함께 추진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 부사장은 "현장의 분위기를 더 활성화하고 시장을 키우는 것이 내 역할이다. 동시에 LG CNS가 대한민국 산업과 사회에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만들고 대한민국 산업이 기술을 잘 활용해서 발전하도록 할 수 있도록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활동하는 곳이 LG CNS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AI 서비스 for X' 내놓겠다"=LG CNS는 회사의 역할부터 제공하는 솔루션과 서비스, 조직원의 핵심역량 등을 새롭게 정의해 가고 있다. 30년 넘게 디지털 기술로 기업고객이 본연의 일을 잘 하도록 돕는 일을 해온 만큼 그 전문성과 DNA를 바탕으로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현 부사장은 "우리는 기업고객의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DNA를 갖고 있다. 그에 대한 증명된 기록을 쌓아왔고 회사 전체가 그 역할에 최적화돼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업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AI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바로 'AI 서비스 for X'다.
현 부사장은 "여기서 X는 고객관리, 품질관리 등 수십가지가 될 수 있다. 하나씩 정해 나가고 있다. AI 서비스를 '리포지셔닝'하고 고객도 생각을 정리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욕심이 있어서 데이터를 열심히 모으고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B2C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다.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살아가는 재미요소를 주는 동시에 고객 데이터를 모아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축적된 데이터는 디지털 마케팅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중 '데이터 기반 디지털 채널 경험 혁신'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회와 국가, 인류를 바라보며 역할 할 것"=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현 부사장은 "디지털 혁신에서 대한민국 선두에 우리가 서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 만큼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만들어 가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AI를 사용해서 기업은 물론 대한민국 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이바지하는 방안도 전사 차원에서 작년부터 고민하고 있다.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원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게 현 부사장의 얘기다. 그는 "리더의 근본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본인과 동료, 고객에 대한 진심이 있어야 한다. 그를 통해서 발현돼야 하는 것은 팀워크다. 또 리더든 구성원이든 전문가 역량을 갖춰야 하는데 핵심은 인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인사이트 기르는 데 있어서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팀워크와 인사이트, 진심에 실행이 더해진 사람이 LG CNS의 리더상이라는 것.
현 부사장은 "리더상이 모든 구성원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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