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尹 통해 부산저축銀 해결"
민주당 "윤 후보가 대장동 출발점"
국민의힘 "생떼탕 시즌2다" 반발
송영길 대표 선거운동중 망치 피습
민주당 "윤 후보가 대장동 출발점"
국민의힘 "생떼탕 시즌2다" 반발
송영길 대표 선거운동중 망치 피습
![[대선 D-1] "결백 드러났다"… `김만배 녹취록` 공개에 반전 노리는 李](http://contents.dt.co.kr/images/202203/2022030802100458038001[1].jpg "[대선 D-1] \"결백 드러났다\"… `김만배 녹취록` 공개에 반전 노리는 李")
3·9대선 기간 내내 자신의 발목을 잡아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반전의 무기로 삼은 것이다. 더욱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하다 '망치 피습'을 당한 것도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읽힌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선 후 '처벌될 가능성이 높은 대상들'이 서로 연대해 마타도어식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하며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내용이 담긴 '김만배 녹취록'이 뉴스타파 보도로 공개되자, 이 후보의 결백이 드러났다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김씨의 녹취록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이나 터널 조성비용 등을 추가로 부담하게 해서 욕을 많이 했다는 점도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탈출구로 삼고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에게 '대장동 몸통'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장동 몸통이 왜 윤석열과 박영수인지 드러나는 김만배 녹취록이 어제 공개됐다"면서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이 종잣돈이 됐다. 브로커였던 조우형이 10억3000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을 (당시) 윤석열 중수2과장이 봐줬다는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주민·김용민·최강욱·김영배·박성준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가 대장동 특혜의 씨앗이자 출발점"이라며 특별검사(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회견에 참석한 김용민 의원은 "검찰이 부산저축은행사건의 특정 가해자 가운데 일부는 봐주고, (사건을) 봐줬던 돈이 오늘날 대장동 사건까지 흘러온 것"이라며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후보를 사퇴한 뒤, 평범한 시민의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녹음파일을 직접 틀었고, 이날 단독으로 법사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또 강병원·조승래·백혜련 수석대변인 명의 서면 브리핑을 계속 배포하면서 여론전을 폈다. 강 수석대변인은 "누가 대장동 범인이냐. 불법 비리를 눈감아준 자(윤 후보)가 범인"이라며 "범인에게 욕설을 들어가면서까지 제대로 일한 사람(이 후보)이 범인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도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공유한 뒤 "널리 알려 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우리가 언론이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친여(親與) 매체가 대선 직전 폭로한 점, 대장동 의혹 표면화 이후(지난해 9월15일) 새 김만배 녹취록이 만들어진 정황을 들며 "생떼탕(오세훈 서울시장의 생태탕 의혹을 빗댄 표현) 시즌2, 김대업(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시 '병풍' 주범) 시즌2"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는 선거 막바지에 항상 기승을 부린다"고 지적했다. 또 '자금 흐름 추적'이 핵심이라며 "국민 여러분은 아무리 민주당이 대장동 의혹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고 하려고 해도 딱 '그분'에 집중하시면 된다"고 말했다.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쯤 서울 신촌에서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던 중 70대 유튜버가 휘두른 둔기에 피습을 당했다. 이에 민주당은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창선삼거리 유세에서 "송 대표가 서울에서 유세하다가 괴한에게 뒷머리를 뭔가로 맞아 입원하셨다"며 "폭력은 소중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도 입장자료를 통해 "폭력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만배 녹취와 부산저축은행 건은 이미 얘기가 나왔고, 그걸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하지만 그렇게 임팩트가 커질 거라고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런 게 나와도 결집할 사람들은 다 결집하고, 작용 있으면 반작용으로 결집하는 형국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송 대표의 망치 피습 사건에는 후보가 직접 연관되지 않은 점, 가해자가 여권 지지성향을 보여온 정황에 파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저런 것 다 합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스타파가 지난 6일 공개한 음성 파일은 지난해 9월 김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이 음성파일에서 김 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브로커인 조우형 씨를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시켜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박 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김세희·한기호 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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