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FRS17 시행 전 자본 확충“
무배당 한화생명, 건전성 제고 차원
기대 못 미친 삼성화재·생명 IR서 진땀
배당성향보다 안정적 주당 배당금 중심
무배당 한화생명, 건전성 제고 차원
기대 못 미친 삼성화재·생명 IR서 진땀
배당성향보다 안정적 주당 배당금 중심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에 따른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2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9.8% 급증했지만 역대 최대 실적에도 배당을 포기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주당 100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해오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주당 30원의 배당을 했다. 배당금 총액은 2017년 1051억9500만원에서 2018년 751억4000만원, 2019년 225억4000만원, 2020년 225억4000만원 등으로 배당 규모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배당 기조를 보인 것은 IFRS17 도입에 앞서 자본 유출을 최소화해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화생명의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비율은 생명보험업계 평균을 밑돈다. LAT 잉여비율은 LAT 잉여액을 보험료적립금으로 나눈 값으로, 이 지표가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높을수록 새 제도 도입 시 부담이 크다. 한화생명은 새 제도 도입 부담 대비 자본여력이 낮아 자본 유출을 최소화해야 자본금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배당을 실시하는 다른 보험사들도 배당성향이 줄거나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대형 보험사들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배당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21년 실적에 대해 각각 주당 3000원과 1만2000원을 배당했다. 삼성화재는 주당 배당액은 2020년 8800원보다 많이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보통주 기준 2%포인트 가량 낮아진 43.7%를 기록했다. 삼성생명도 주당 배당액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36.7%로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앞서 2019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향후 주주환원정책으로 3년에 걸쳐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배당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전년대비 24.8%포인트 하락한 10.1% 수준에 그쳤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해 4월 배당성향을 낮추는 대신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네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고, 올해 초에는 27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업계 관계자는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재무건전성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금융업권 전체적으로 배당성향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며 "다만 대부분 배당금이 늘었고, 자사주 소각·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회사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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