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급락했던 금융시장이 53포인트 급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주가는 급반등하고 급등했던 원화환율과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사흘연속 하락했던 코스피는 16일 큰 폭으로 상승하며 272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 오른 2729.6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1% 높은 2719.61에서 시작해 장 내내 1%가 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장중 상승 폭을 확대하며 2.01% 오른 2730.43까지 고점을 높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0% 높은 857.54에서 출발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878.15에 마감했다. 전일보다 4.55% 오른 수치다. 코스닥에서는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도드라졌다. 이날 코스닥에서 개인은 403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20억원, 280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28일(3438억원) 이후 최대다.
국내 증시가 급반등한 배경에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언급이 작용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을 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고,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경 일부 병력을 철군시켰다고 밝혔다.
전쟁 리스크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원 내린 1197.6원에 거래를 마쳤다.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3% 이상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55% 하락한 배럴당 92.0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보다 3.32% 하락한 93.28달러로 마감했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