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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칼럼] 尹과 安, 단일화에 정치생명 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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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콘텐츠 에디터
[박양수 칼럼] 尹과 安, 단일화에 정치생명 걸라
투표일까지 불과 20여일 남은 20대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가 후보 단일화다. '윤석열+안철수', '이재명+안철수'가 그려볼 수 있는 카드다. 단일화에 성공한 후보는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그와 연관돼서 '정권 재연장'이냐, '정권 교체'냐가 결정된다. 그간의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정권 교체'를 지지한다. 이들이 국민의힘 윤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를 압박하고 나선 건 지지율 1, 2위 간 박빙의 승부처에서 판세를 낙관하는 윤 후보 측의 안이함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절박한 쪽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다. 좀처럼 박스권에서 못 벗어나는 이 후보로선 대통령 자리만 빼고, 안 후보만 끌어안을 수 있다면 간이라도 빼줄 심정일 게다. 그가 14일 명동에서 "묻지마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외쳤다. "더 좋은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 한다"는 안 후보의 구호 그대로다. 송영길 대표는 안 후보에게 '책임총리제'를 제안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청장도 윤·안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 대해 "단일화가 깨지면 정치교체의 길로 나서라"며 안 후보를 '격려'했다. 여권 모두가 야권 분열을 노린 이간책에 총동원된 느낌이다.

역대 대선을 되돌아보면 6번의 후보 단일화 시도가 있었다. 그 중 3번은 성공했고, 3번 실패했다. 1997년 당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 간의 이른바 'DJP 연합'이 가장 먼저 성사된 사례다. 가장 극적이었던 단일화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간 연대로 기억된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리던 두 후보는 후보등록 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에 합의했고, 노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노 후보 지지 유세를 다니던 정 후보가 선거 전날 지지를 철회했지만 노 후보가 2.3%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처럼 단일화에 국민의 관심이 뜨겁게 모아진 적은 드물다. 정치·사회적 질서를 파괴하고, 헌정을 뒤흔든 문재인 정권 5년의 전철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절망감이 그만큼 강하다는 걸 반증한다. 문 정권은 취임 초기부터 적폐청산을 내세워 국민을 니편, 내편으로 갈라놓고 진영에 따라 다른 잣대를 들이댔다. 정권의 '내로남불' 비리와 거짓말, 부도덕성에 신뢰를 잃은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를 믿지도, 지시를 따르지도 않는다.

'소득주도성장'이란 정책실험에 일자리는 파탄나고, 폐업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속출했다. 검찰개혁을 빌미로 생긴 '공수처'는 야당 대선후보 표적수사와 언론 통제를 일삼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모두가 국민과 민주주의보다는 정치이념과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문 정권에 화살이 돌아간다.


정권교체 지지자 상당수는 단일화 주체가 윤 후보든, 안 후보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한다. 문 정권에 실망한 이들은 야권의 특정 후보가 아니라 '정권 교체',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표를 던지겠다는 각오다. 이들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단일화의 실패가 아니다. '윤석열+안철수'가 아니라 '이재명+안철수'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안 후보가 내미는 협상 제안에 윤 후보측은 '회피 전략'으로 나선다. 단일화 없이 다자구도로 가더라도 자신들의 힘만으로 집권할 수 있다는 당 내 자강파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위험천만한 자신감이다. 이번 대선은 정책과 이념이 달라도 목적 달성을 위해 손을 잡았던 '김대중+김종필', '노무현+정몽준'의 경우와는 다르다. 단일화의 명분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3월 9일 저녁 투표가 끝나면 어느 한쪽은 승리의 만세를 외칠 테고, 패자는 쓸쓸히 회한을 곱씹을 것이다. 상황을 오판한 부분은 없는지 진한 후회가 밀려들 것이다. 윤 후보든, 안 후보든 단일화 막차를 놓쳐 정권 교체의 대세를 그르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친 '역사의 죄인'이란 주홍글씨가 새겨질 것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정권교체 외엔 모든 걸 버릴 각오로 단일화에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한다.

박양수 콘텐츠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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