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20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 127% 증가한 229억원, 419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안랩의 매출액은 2012년 1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2015년을 제외하고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왔다. 안랩 측은 "V3등 보안 SW,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관제 컨설팅 등 전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윈스는 통신 시장과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의 매출 확대 영향으로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매출액 1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윈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64억,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2.0% 증가한 수치다. 국내외 5세대(5G) 통신 시장의 성장과 함께 100G IPS(침입 방지 시스템)의 판매량이 급증한데다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인 솔루션 공급이 이뤄진 영향이다.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도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KT, AWS(아마존웹서비스)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클라우드 관제는 매출이 지난해에 이어 40%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의 보안자회사 시큐아이는 2021년 실적발표 전이지만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 NFG'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에 이어 매출액 1000억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매출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10월 NHN으로부터 네트워크·보안 업체 파이오링크 지분 28.97%를 350억여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글루시큐리티와 파이오링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을 단순 합산하면 906억원에 달한다. 이글루시큐리티의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 188.8% 증가한 817억원, 49억원이다. 파이오링크 인수에 따른 회계 효과가 반영된 지난해 실적은 이달 25일 발표할 계획이다.
정보보안 업체들의 호실적은 민간 영역에서 네트워크 보안 위협에 대한 대비 수요가 커진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다만 공공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보보안 예산이 삭감되면서 보안 솔루션 수요가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보보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택근무 등으로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고, 5G·스마트 공장 등 기술 진보가 이뤄지며 달라진 환경에 맞는 보안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보건에 예산이 쏠리다 보니 보안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서 공공 부문 수주는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선희기자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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