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부설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가 문화기술 사업화 도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이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등의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기술진흥센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콘텐츠), 한국저작권위원회(저작권), 국민체육진흥공단(스포츠), 한국문화관광연구원(관광) R&D(연구개발) 기능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R&D를 전담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문화향유 격차 해소, 사회적 가치창출 등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기술 R&D 사업화 촉진 프로그램을 가동,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문화기술 R&D 사업화 촉진 프로그램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문화기술 R&D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사업화 컨설팅을 지원하고 문화기술의 미래 전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기술진흥센터는 현재까지 총 두 차례의 문화기술 R&D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첫 번째로 개최된 세미나에서는 '디지털대전환시대, 문화·콘텐츠·기술 융합 패러다임 전환과 트렌드'를 주제로 전문가들이 문화기술 분야에 반영되는 문화 트렌드와 문화 콘텐츠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해법을 제시했다. 두 번째 세미나는 '메타버스 타고 만나는 미래의 시간'을 주제로 지난 11일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메타버스 생태계 진화 전망과 혁신 전략 등을 논의했다.
윤정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XR(혼합현실)과 같은 기술의 빠른 성장 속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혁신 동력 창출의 공간으로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성장의 잠재력과 역동성이 가장 큰 분야"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재택, 여가, 경제활동, 문화생활까지 흡수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도 메타버스 생태계 진화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사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대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년 후에는 길거리에 있는 은행 지점을 모르는 채로 생활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금융 활동은 물론 사회 생활이라든지 상당수의 사회적 행위가 메타버스를 통해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윤 선임연구원은 "메타버스 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저작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가상 자산 거래소 관리. 크리에이터 전문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요한 더 샌드박스코리아 사업총괄이사는 "메타버스 전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본다. 현재 각종 IP(지식재산권)와 콘텐츠를 확보하고 만들어가는 기업들이 10년 후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한국도 K-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고 창작해내느냐에서 국가 경쟁력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지난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부설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 주최로 열린 '문화기술 R&D(연구개발) 전략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