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수장에게 듣는다] "금융 역할 재정립… 핀테크와 결합으로 플랫폼사업자 진화할 것"

⑤ 손 병 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모든 금융거래 비대면 서비스 구현 목표
편리성 높인 '올원뱅크' 만능플랫폼 진화
부유층·MZ세대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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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수장에게 듣는다] "금융 역할 재정립… 핀테크와 결합으로 플랫폼사업자 진화할 것"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활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금융의 진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금융지주 제공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중심 사회 전환은 금융에서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한 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른 금융의 기능 변화에 관해 "금융 플랫폼 생태계, 디지털 유니버셜 뱅킹, 메타버스 파이낸셜, NFT 활성화 등 금융과 디지털의 접목을 통해 고객이 디지털 활용 편의성을 더욱 높여 나가는 측면에서 금융의 진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하고, 핀테크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모 계획을 제시했다.손 회장은 2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올원뱅크는 '간편뱅크'에 그치지 않고, 종합금융서비스에 자산관리까지 가능한 만능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계좌개설 후 경험하게 되는 모든 금융거래를 비대면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자산관리와 상품가입 서비스 제공은 기본, 고액 송금을 위해 필요한 실물OTP 배송처럼 고객에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절차까지 꼼꼼히 찾아내어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중심 '올원뱅크'… 계열사 핵심 서비스 한눈에= 농협금융지주는 디지털 전환에서 '편리함'에 방점을 찍고 디지털 플랫폼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간편뱅크 이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절차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고령층 사용자를 위한 큰글씨 서비스 등 세심한 부분도 챙겼다.

손 회장은 "고객 중심의 UI(User Interface)를 적용해 간결한 거래 화면을 제공한다"며 "고객 니즈를 기반으로 두고 조회 화면을 구성한다. 또 상품 설명을 시각화하고 쉬운 용어를 사용해 복잡한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의 이해를 돕고, 불필요한 화면전환 및 로딩 절차를 제거해 편리함을 더했다"고 말했다.

올원뱅크에선 은행, 생명, 손해,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농협금융 계열사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부가서비스의 경우 각 계열사 앱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로그인 절차를 생략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한 손 회장은 가계대출 총량규제 이후의 전략으로 데이터 비즈니스 강화와 함께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수익원 다변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종합기업금융플랫폼 구축 및 수익모델화 추진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 체계 구축 △ESG 연관 지속가능연계금융의 확대와 수익성 제고 △글로벌 사업의 안정적 발전과 역량 강화를 꼽았다. 그는 특히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 "은행 고객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핀테크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해야 한다"고 짚었다.

ESG에 관해선 "지속가능연계금융은 은행과 기업이 사전에 ESG 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것을 전제로 대출이자를 감면해주거나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라며 "은행은 이자이익 수취 뿐 아니라 ESG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 대상으로 컨설팅 등을 제공하면서 추가적인 영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농협금융은 올해 탄소배출량 'Net Zero'를 목표로 하는 '탄소배출량' 및 '기후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ESG 금융상품 및 투자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WM마스터즈'로 고액자산가 잡는다=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WM자산관리 관련 전문집단을 결성해 종합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등 고액자산가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손 회장은 "WM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인'NH WM마스터즈'를 통해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한 은행-증권의 투트랙 전략도 있다. 농협은행은 대중부유층 자산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본부 내 'NH All100(올백)자문센터'를 두고 전문적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와 은퇴 컨설팅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NH자산+' 온라인 플랫폼과 비대면 자산관리 'DWM(Digital Wealth Management)'전담팀을 연계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자산관리 서비스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NH 투자증권에선 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 심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Family Office 서비스'를 도입해 생애주기에 따라 고객이 느끼는 재무·비재무적 니즈에 대한 종합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은퇴컨설팅을 담당하는 100세시대연구소는 온라인 컨텐츠와 더불어 방문형 노후설계 교육 서비스도 나가고 있다.

손 회장은 또 "특히 증권은 MZ세대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비대면 자산관리 부문에서 국내·외 주식 등의 금융 컨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구독서비스 '나무 프리미엄 멤버십'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WM 계획에 대해 "WM마스터즈 대외 활동 강화를 통한 WM사업 이미지 제고를 추진할 것"이라며 "퇴직연금 ETF 운영시스템 구축으로 퇴직연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 회장은 향후 농협금융지주 방향성을 놓고 "금융의 성장축이 자본시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메가트렌드를 반영하여 자회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농협금융지주는 신경분리 이후 처음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1000억원 출자를 받기도 했다. 또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450명 대규모 채용을 앞두고 있다. 이는 5년 만의 최대 규모로 일반직 420명, IT 전문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금융권 미래 인재상에 대해 "금융인으로서 높은 도덕성과 정직함을 갖추고 금융소비자를 최우선으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 어느 업종보다 고객의 신뢰가 중요하고,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금융소비자 중심의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금융환경의 변화를 명확히 인식하고 한 발 앞서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은 금융의 영역에서 융복합 트렌드가 본격화되고 있다. 앞으로는 금융 뿐만 아니라 인문학,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융복합 시대에 미래 금융인으로서의 중요한 자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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