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확실만이 확실한 `암흑의 韓경제`

국내외 복합악재 장기화 가능성
기업 40% 경영계획조차 못세워
경기 위축·금리인상 '경제 뇌관'
"내년 성장률 목표달성 쉽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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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불확실만이 확실한 `암흑의 韓경제`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검은 호랑이 해라는 2022년 임인년을 맞아 '회복'과 '침체'의 기로에 섰던 우리 경제의 방향이 조금씩 침체로 기우는 모양새다. 연일 급증하는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에 크리스마스에서 설 연휴까지 이어지는 연말 경기가 아예 실종됐다. 물가는 치솟고 있고, 부동산 하락에 따른 가계 부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위 고부채, 고물가, 저소비의 '2고1저'의 위협이 한국 경제를 위아래로 위협하는 형국이다.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 혹한의 '검은 겨울'이 닥쳐오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12월 PSI(전문가 서베이 지수)가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인 91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기준 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 1월 전망치 역시 마찬가지로 91에 머물렀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전달보다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에프엔가이드·메트릭스에 의뢰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80명을 대상으로 해 이뤄졌다.

이는 연말 들어 몰려오는 국내·외 복합 악재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등으로 심화하는 미중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내 소수민족 갈등을 겨냥해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했고, 이에 중국은 "냉전 의식이 부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를 두고 유럽과 러시아 간에 짙어지는 전운 역시 글로벌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갈등은 수출 의존도가 큰 국내 경제에는 큰 위협 요인이 된다. 무엇보다 국내는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12월 국내선 이용객이 11월보다 90만7645만명 가량 줄어드는 등 연말 경기가 실종된 상태다. 정부보다 가계가 느끼는 압박은 더 크다. 배추가 전년대비 80% 치솟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시중 대출금리도 상승세다. 지난 2월 연 2.64%(평균치)에 그쳤던 광주은행의 대출금리는 12월 현재 연 4.68%까지 치솟았다.

정작 가계를 두렵게 하는 건 집값이다. 자칫 급락이라도 하면 '영끌빚투'(영혼까지 끌어모은 빚 투자)를 한 가계들의 대거 부실이 우려된다. 한국은행도 최근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며 확률은 낮지만 금융 불균형 상태가 이어지는 것을 전제로 우리 성장률이 -3.0%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 경영은 자연히 시계제로 상황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 결과 기업들 10곳 가운데 4곳이 2022년도 경영계획을 세우지도 못했다.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3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35.4%는 내년 경영계획의 초안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종안을 확정한 기업은 단 11.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수출 호조로 경제가 성장했다고 정부가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원가가 비싸지고 환율이 올라가면서 수출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지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미크론 확산으로 수출 상황이 더욱 악화한다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은진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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