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고객 목소리 더 귀기울여 `당찬한끼` 상품가치 향상"

정제의 당진전통시장상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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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고객 목소리 더 귀기울여 `당찬한끼` 상품가치 향상"
정제의(왼쪽) 당진전통시장 상인회장과 유원종 사업단장. 문혜현 기자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충남 당진전통시장


"이익금은 작다. 다만 당찬한끼가 잘 되면 우리 시장 상인의 매출도 같이 움직인다. 서로 상생하게끔 시작한 사업이 너무 잘 되고 있다. 앞으로 품목을 보완하고 상품 가치를 더 만들어 나가고 싶다. 당찬한끼를 잘 운영하면 일자리 창출의 계기가 된다. 그런 부분을 더 기대하고 있다"

정제의 당진전통시장상인회장은 지난해 말 시작한 '당찬한끼' 사업을 놓고 이같이 밝혔다. '당찬한끼'는 당진 시민과 기업, 복지재단을 고객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시장 안에서 구입한 원재료를 소분·가공한 제품과 소불고기·차돌박이순두부찌개·돼지불백 등 다양한 밀키트는 당찬한끼 대표 인기품목이다.

사업 시작의 배경엔 정 회장의 발전의지와 유원종 당진전통시장 사업단장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두 사람은 현대화 사업 및 이마트 노브랜드 입점으로 많아진 젊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했다. 제품 소분포장과 배달 요구를 캐치한 이들은 곧바로 쇼핑몰 구축 사업계획서를 준비했고, 당진시와 협업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설득을 통해 중기벤처부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 1년 5개월 동안 당찬한끼는 꽤 자리를 잡은 상태다.

정 회장은 "최근 중기부 디지털사업을 추가로 진행하게 됐다. 내년 3월부터 2년 동안 우리가 그동안 확보한 유통 판로를 통해 20개 점포 상품을 연구하고 상품화해 민간 유통 플랫폼에 내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찬한끼는 시장 안에서 구입한 재료로 상품을 '직접' 만든다. 시장 2층 공유주방에는 도시락 틀, 밀키트 전용 포장 팩 등 포장용품과 재료 구비를 위한 대형 냉장고, 제작을 위한 공유주방이 있다. 그야말로 '작은 공장'인 셈이다. 직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될까. 정 회장은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 사업비로 지원 받아 고용된 인원 한 명, 당진시 청년 지원 사업으로 한 명이 왔다. 2명 공익근무요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며 "시장 협동조합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돼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그는 "마이너스 길을 걸어왔다면 모르겠지만 이윤이 적립되고 있어 인건비에 큰 지장은 없다. 디지털사업에서도 인건비가 반영된다면 일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유 단장은 "이제 시장은 온라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온라인플랫폼도 상생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1년 넘게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있다"며 "(당찬한끼는) 이윤을 내는 게 목적이 아니다. 운영 자체에 의의를 두고 사업 모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시장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훨씬 전부터 젊은 고객층 의견을 듣고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당찬한끼의 또다른 특징은 상인이 개별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당찬한끼 팀이 시장에서 재료를 조달해 제품을 만든다는 점이다. 정 회장은 "시장엔 고령층 상인이 많다. 그분들이 온라인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상인회는 협동조합을 꾸려 먼저 사업에 나섰고, 가입을 원하시는 경우 합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당찬한끼는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꾸준히 필요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전문가들을 통해 최대한 상품 개발하겠지만 여전히 우려는 있다. 과연 타 중소기업과 경쟁이 될까란 생각이 든다"며 "아무래도 지자체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찬한끼는 고객센터를 갖추고 신선식품과 저렴한 물건들을 빠르게 배송하고자 한다. 검수 부분에서 실수가 있을지라도 시정을 요구하면 얼마든지 교환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당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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