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세상에서 꿈을 키우다] "잘때 빼고 프로그래밍 생각… 첫출근 안 믿겨요"

<8> 산업현장으로 첫발을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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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세상에서 꿈을 키우다] "잘때 빼고 프로그래밍 생각… 첫출근 안 믿겨요"
"꿈꿔온 직장으로 첫 출근을 한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서른살 즈음에 만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너무 큰 선물을 받았어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1기로 입소해 2년 가까운 과정을 소화하고 IT서비스 기업 현대오토에버에 입사한 민아영씨(30·사진)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민씨는 지난 8월 하순부터 현대오토에버에서 인턴으로 3개월 간 근무한 후 정규직으로 채용돼 20일 회사로 첫 출근을 했다. 민씨와 함께 인턴에 참여한 5명의 교육생 모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민씨는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하다 영어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꿔 졸업까지 했지만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겨 진로를 바꿨다. 대학원에서 인문학·컴퓨터공학 융합과정으로 석사학위를 딴 후 짧은 직장생활도 경험했지만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2019년말 새로 문을 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 도전했다. 2020년 1월부터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주변을 돌아볼 틈 없이 SW(소프트웨어) 세상에 빠져들었다.

민씨는 "대학 시절 2개월간 국비지원 교육과정에 참여해 프로그래밍을 배웠는데 재미 있어 이후 독학으로 파고들었다. 앱도 개발해보고 동아리를 만들어 경진대회도 참가했다"면서 "대학원에서 융합전공을 하고 스타트업에서 일해보기도 했지만 프로그래밍을 더 깊이 이해하고 접근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각양각색의 배경과 나이, 실력을 가진 이들이 모인 곳에서 민씨는 '교과서만 파는' 학습법을 선택했다. 많은 교육생들이 다양한 외부 프로젝트를 시도했지만 민씨는 옆을 돌아보지 않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정규 커리큘럼에 집중했다.

민씨는 "사실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크지 않고 정규과정만으로도 벅찼다. 주어진 과제를 깊이 파고들어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결과 컴퓨터사이언스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2년간 눈 뜨고 있는 시간에는 프로그래밍만 생각하며 보냈다. 그는 "하루 4~5시간 자고 나서 아침에 눈뜨면 컴퓨터 앞에 앉아 먹고 씻는 시간을 빼고는 12~18시간씩 개발만 했다. 밤을 샌 날도 많다"면서 "어쩌다 약속이 있어도 늘 노트북을 끼고 다니고, 친구와 있다가도 뛰쳐나와서 프로그래밍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과정 최종 미션을 수행한 지난 7~8월에는 하루 14시간 이상 매달렸다. 막판 스퍼트를 낸 것은 현대오토에버 인턴에 꼭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민씨는 "간절했다.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 인턴 참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바램은 이뤄져서 민씨는 3개월간 인턴에 참여했다. 빅데이터팀에 배치돼 현업 직원들과 함께 직원들이 사내 데이터를 손쉽게 분석하도록 돕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특히 특정 사용자가 한 페이지에서 얼마나 체류했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로그기록을 저장하는 기능을 직접 개발했다.

그는 "막상 현장에 가보니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알 수 있었다. 정보 서칭 능력부터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용기와 스킬을 연습한 게 정말 중요하게 작동했다. J쿼리, 자바스크립트, 자바 등 3가지 언어를 처음 배워가며 써야 했는데, 이미 다른 언어들에 익숙하니 문제가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들과 하는 프로젝트와 달리 회사에서 쓰는 서비스다 보니 처음에는 책임감과 중압감 때문에 명령어 한 줄 입력하는 데 한 시간이나 걸렸지만 찾아보고 확인해 가면서, 또 사수의 도움을 받아가며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씨는 인턴 종료 후 최종면접을 보고 합격통보를 받았다. 그의 도전과정을 지켜본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속에 첫 출근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꿈꾸던 직장에서 원하는 영역의 일을 할 수 있게 돼 정말 운이 좋았다고 느낀다. 일 해본 팀에 가서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이니 설레임과 익숙함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밝혔다. "회사 구내식당 밥도 맛있고, 선배들도 하나같이 좋은 분들이다. 출근을 앞두고 새 옷도 장만했다"는 그는 "데이터 분야를 계속 파고들고, 기회가되면 나만의 프로젝트를 제안해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 회사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며 밝게 웃었다. 글·사진=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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