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윤석열과 이재명 당선, `여성`이 결정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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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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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윤석열과 이재명 당선, `여성`이 결정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정치평론가

차기 대통령 선거가 80여 일 남짓 남았다. 이번 대선은 두 명의 유력 대선 후보 간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결인 것이다. 선거 100일 즈음에 쏟아져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접전 양상 추세로 전개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월 초 후보로 결정된 후 지지율이 올라가는 컨벤션 효과를 맛보았지만 김종인 영입 차질과 이준석 대표 갈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말았다. 이재명 후보는 조금씩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윤석열 후보를 압도하거나 주도하는 수준은 되지 못하고 있다. 답보 상태다.

이번 대선이 역대 대선과 달리 지루할 정도로 여야 후보 사이 공방으로 지속되는 이유는 이념 투표와 이익 투표가 뒤섞여 있는 까닭이다. 진보층과 보수층이 기본적으로 치열하게 대결하는 프레임 전쟁이지만 중간지대 부동층인 2030 MZ세대와 여성, 중도층은 이념이 아니라 이익 투표 성격이 강하다. 이념적으로 나누어진 대결 구도에다 이익 투표 성향의 부동층까지 겹쳐있는 상태라 두 후보 간 대결 국면은 더 치열하고 매번 실시되는 여론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 공방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특히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유권자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여성 유권자는 이전 선거로 보면 전체 판세나 남성 유권자층의 추세를 따라가는 투표 경향이 강했다. 여성 유권자만 집단적인 다른 투표 성향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예외적인 성격이 나타나고 있다. 이념에 따라 투표했던 것과 달리 여성 자신들의 문제, 아이들의 안전과 육아, 남녀 간의 젠더 갈등, 부동산 관련 이슈 등 다양한 현안과 정책 공약 등이 여성들의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남성들이 주로 이념적인 기준으로 투표한다면 여성 유권자들은 이익 투표 성격이 강해졌다. 실제로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 유권자들은 LH사태로 인해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분노 투표 성격이 강했던 반면 여성들은 무작정 반문 정서로 돌아서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여성 유권자 지지율 추세는 어떨까.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를 받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조사(전국1000~1030명 내외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5~10% 내외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내년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보았다.

7월 30~31일 조사에서 윤 후보가 31.6%, 이 후보가 25%로 나타났다. 12월 3~4일 조사에서 윤 후보 41.5%, 이 후보 33.8%로 나왔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유권자 50%나 되는 여성 유권자의 이익을 맞추는 일이 최대 관건임은 분명해 보인다.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 중요해지면서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한 평가 역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대선이 조직이나 정책보다 후보자의 신상에 더 집중하는 성격이 강해지면서 후보자만큼이나 후보자의 배우자 또한 검증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영부인이 될 수 있는 후보 배우자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검증의 칼날은 더 까다로워졌다.

이재명 후보는 여배우 스캔들과 형수 욕설 이슈가 있고 윤석열 후보는 배우자 관련 의혹과 장모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대선 후보 중심의 선거지만 유력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와 김건희 씨에 대한 관심은 역대급이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조사(전국1008명 유무선RDD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0.3%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후보 배우자의 호감 여부가 지지하는 후보 선택에 영향을 주는지' 물어본 결과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55%로 절반을 넘었다. 40대는 10명 중 7명이 '영향을 받는다'는 의견이고 50대는 10명 중 6명이 넘는다.

배우자 비호감도가 높은데 모습을 감출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검증을 받고 의혹을 털어내는 게 능사다. 이번 대선은 유권자의 남녀 비중이나 후보 배우자 관련 이슈가 극도로 중요하다는 점에서 여성이 핵심 지표가 되는 선거다. 윤석열과 이재명 후보의 당선 여부는 여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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