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선대위 출범식 찬조연설한 고3 김민규·대졸여성 백지원씨 주목
尹 "메시지 최종 감수 맡겨야" 권성동 사무총장에 영입제안 지시도
이준석 "민주당, 청년정치 따라오려면 다리 찢어질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7일 "청년에 미래가 있다. 청년을 국정 동반자로 선언하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청년세대를 향해 낮은 자세를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이번에 고3 학생과, 대학을 갓 졸업한 여학생 두분의 연설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다음에 연설하려니 조금 부끄럽더라.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윤 후보가 언급한 주인공은 전날(6일) 선대위 출범식 행사 찬조연설에 나섰던 고교 3학년 김민규(18)군과 백지원(27)씨다. 이들은 이준석 당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 선발을 위해 열린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 도전장을 냈던 인물들이다.
전날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김군은 "우리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 한다"며 "그들(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르게 국민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백씨는 "공정한 경쟁과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하며 "윤 후보는 국민·자유·정의를 위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이들에 대해 윤 후보는 "저런 친구들을 메시지팀에 합류시켜 메시지 최종 감수를 하게 해야 한다. 그들의 시각으로 메시지를 내야 한다"며 권성동 사무총장에게 '메시지팀 합류 방안'을 지시했고, 실제 선대위 영입 제안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전날 SNS로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나을 것"이라고 과시한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공교롭게도 민주당에서도 고3(남진희 양)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 그분의 직위보다 '역할이 무엇이고 실질적인 공간이 주어지냐'를 많은 젊은 세대가 지켜보고 있다"고 여권과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 참여에 관해 "민주당에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라'고 말하겠다"며 "민주당은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따라오려면 아마 다리 찢어지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지난 12월6일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청년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