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윤석열과 이재명의 운명, `엠여중`에 달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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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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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윤석열과 이재명의 운명, `엠여중`에 달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정치평론가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었다. 여야간 유력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가 뚜렷한 차기 대선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승부로 펼쳐지게 된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월 10일 여당 대선 후보로 탄생했고 윤석열 후보는 현 정부의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100여일 만에 제 1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었다.

이번 대선은 전례가 없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국회의원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영선' 대선 후보다. 이재명 후보는 최초의 경기지사 출신 민주당 본선 후보가 되었고 TK출신 최초의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었다. 광주와 전남 경선에서 패하고도 민주당 본선 후보가 된 최초의 후보이기도 하다.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출신 최초의 대선 본선 후보이고 국민여론조사 경선에서 10%포인트 이상 지고도 본선 후보가 되는 특이한 사례이기도 하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가 여야 대선 후보가 된 셈이나 다름없다.

두 후보의 공통점은 더 있다. 두 후보 모두 초대형 의혹에 휩싸여 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직면하고 있고,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총선 무렵 고발장 사주 의혹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이 후보는 음주운전 경력, 검사사칭 논란, 여배우와 스캔들까지 앞으로 본선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제기되고 의혹을 해명할 사안이 잔뜩 쌓여 있다.

윤석열 후보 역시 이에 못지않다. 국민의힘은 정치적 압박이라고 하지만 고발 사주 의혹은 완전히 해명되지 않고 있고 장모와 배우자 의혹에 대한 논란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오죽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역대급이다. 호감이 더 많은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한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호감도가 낮은지를 경쟁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차기 대선이 이제 4개월 밖에 채 남지 않았다. 남아있는 시간이 길다고 하면 길겠지만 후보들간 치열한 공방을 지켜보고 있으면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곧 선거일이 다가온다. 그렇지만 선택의 고민은 깊어진다. 이번 선거는 유례없는 프레임 전쟁이다. 도덕적으로 옳고 그른지가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선거 성격이 되어가고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대선 전까지 국민들이 이해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주장하고 있는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높지만 특검이 수용되더라도 대선 전까지 결과가 나오거나 진영을 초월해 수용 가능한 결과는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대선은 여야 유력 후보의 한 치 양보 없는 네거티브 전쟁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진흙탕 싸움 속에서 승부처가 될 유권자층은 누구인가. 바로 MZ세대, 여성, 중도층이다. 이른바 '엠여중'이다. 4개 여론조사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자체조사로 지난 1~3일 실시한 조사(전국1004명 무선면접원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30.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다자 가상 대결' 질문을 했다. 전체 결과로 이재명 후보 30%, 윤석열 후보 35%로 나타났다. 핵심은 '엠여중'이다. 먼저 MZ세대인 20대(만18세 이상)에서 이재명 후보 16%, 윤석열 후보 15%로 나왔다. 어느 후보도 20대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결과다. 중도층에서 이 후보 28%, 윤 후보 29%로 나타났다.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진보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를 전폭적으로 선택하고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석열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결과에서 '엠여중'은 다른 양상이다. 결국 프레임전쟁 속에서 어느 한쪽 후보로 기울어지지 않고 있는 유권자층은 MZ세대, 여성, 중도층이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 고삐를 쥐고 있는 '엠여중'의 특징은 이념보다 실용과 정책친화적이다. 단순히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면 되는 해법으로 접근한다면 큰코 다친다. 무엇보다 청년세대와 여성중도층의 마음이 가는 정책 카드를 빼내 들어야 한다. 윤석열과 이재명 운명의 시계는 시시각각 '엠여중'의 결정 바늘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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